전쟁가능국 만들고선 '평화' 외치는 아베

<앵커>

일본이, 패전 70년 만에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집단 자위권 안보법제, 이른바 전쟁 가능법안이 오늘(19일)새벽,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단적 자위권 안보법제, 이른바 전쟁 가능법안이 오늘 새벽 2시 18분 최종 관문인 일본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찬성 148, 반대 90표입니다.

야당 의원들은 위헌성을 지적하며 투표 과정에서도 격렬히 항의했지만, 투표 자체를 실력 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야마모토/생활의 당 의원 : 국회 밖의 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정치가를 그만두는 게 낫지 않느냐.]

안보법안 11건이 지난 7월 16일 중의원에 이어 오늘 참의원마저 통과함으로써, 일본은 패전 70년 만에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모하게 됐습니다.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자국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자위대 무력사용이 가능해진 겁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미래 세대에) 평화로운 일본을 넘겨주기 위해 필요한 법적 기반을 정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과 장관 문책안을 잇달아 제출하고 의사진행 지연과 투표 시간 끌기 등 온갖 방법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며칠째 밤샘 시위를 이어가던 국회 밖 시위대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야당과 일본 시민사회는 안보법제에 대한 위헌소송과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예고하고 나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