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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폴 포츠가 나타났다!



지난 5월 22일. 한 외국인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천공항에 나왔습니다.

이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기적의 목소리'로 불리는 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

'브리튼스 갓 탤런트'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 가수로 발돋움한 유명인사입니다.

마침내 폴 포츠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플래카드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성 들여 써내려간 편지를 폴 포츠에게 전했습니다.

이들은 성균관대 학생들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편지였을까요? 

"세계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주목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학업, 취업 스트레스에 자신의 꿈과 비전을 포기하는 한국의 20대 청년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말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당신을 부르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랬듯 우리는 좌절하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이 희망을 가지고 무모하게 무대에 올랐듯, 우리도 우리의 찬스를 위해 당신에게 다가가려합니다."

한국의 20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폴 포츠를 학생들의 행사에 부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폴 포츠는 학생들을 안아줬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예산이 4백만 원밖에 안 되는 학생회가 세계적 성악가를 섭외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폴 포츠가 어제(17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에 와서 학생들 앞에서 공연한 겁니다.

출연료는 물론 다른 비용도 받지 않았습니다.

[조성해/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 (사실 공항에서 만난 지) 2달 동안 아무 연락도 없었고, 모두가 실패했다고 했어요. 그래도 저와 부회장(신은정)은 계속 기다렸고, 결국 공연이 성사됐죠.]

공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난 폴 포츠는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성해/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 SBS K-POP STAR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폴에게) 이번에 안 되면 꿈을 접을 거라고 말하자 폴은 '계속 가, 절대 포기하지 마.(keep going, never stop.)'라는 말을 10번도 넘게 해줬어요.]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학생들의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계속 가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작지만 의미 있는 기적을 일군 학생들이 앞으로도 바른 미래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가길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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