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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만 바꿔서…장례식 화환 '재탕' 포착

<앵커>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 줄지어 늘어선 화환들, 식이 끝나고 나면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요? 업자들이 회수해가서 재활용한다는 의혹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 현장이 잡혔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장례식장 앞.

장례식이 끝나자 인부들이 화환들을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50여 개의 화환을 싣고 트럭이 향한 곳은 안산의 한 화원.

화원 내부에는 이렇게 장례식장들에서 수거해 온 화환이 어림잡아 수백 개는 돼 보입니다.

화원 주인 48살 이 모 씨 등은 개당 5천 원에 사들인 중고 화환을 시든 꽃과 일부 장식만 교체해 개당 6만 원에 다른 화원들에 공급했습니다.

새것으로 둔갑된 화환들은 시중에 개당 10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 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달 500개가량의 화환을 재활용해 7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영주/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지능팀 : 화환을 정상적으로 판매하면 5천 원에서 1만 원 이득이지만, 이를 재활용해서 판매하면 3~4만 원 이득이기 때문에 이런 범행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화환을 재활용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환 처리비용을 아끼려고 이를 눈감아준 장례식장 운영자 8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장례식장 업체 직원 : 3단 (화환) 두 개가 쓰레기봉투 100L 하나에 들어갈 거예요. 큰 병원들은 (화환이) 많이 나오죠. 서울 같은 경우는 한 상가에 (화환을) 20개씩만 잡아도….]

경찰은 이 씨 등으로부터 화환을 넘겨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다른 화원 주인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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