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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무패 복서' 메이웨더 은퇴전…쿨하지 못한 이유

[취재파일플러스] '무패 복서' 메이웨더 은퇴전…쿨하지 못한 이유
며칠 전 라스베가스에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은퇴전을 치렀는데요, 정든 링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요? 강청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 선수 생활 19년 했고 세계 챔피언 18년 했습니다. 모든 기록을 깼어요. 복싱이라는 종목에서 더 이상 증명해 보일 게 없습니다.]

최후의 승자 답게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은퇴전을 앞두고 그는 평소와 달리 매우 낯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애초부터 적수가 되지 않았던 상대인 안드레 베르토에 대해 억지스러우리만큼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다분히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메이웨더가 마지막 상대로 자신보다 훨신 약한 상대를 골라 경력을 편하게 마감하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여론이 얼마나 신경 쓰였는지 취재진의 질문에 가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파퀴아오와 치른 세기의 졸전에 대한 혹평도 눈치가 보였는지, 이번엔 KO승을 거두겠다는 무리수도 뒀지만, 예상대로 철저히 실리 위주의 복싱으로 일관하며 끝까지 재미없게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그리 멋있고 쿨하지만은 않았던 겁니다. 그런가하면 진짜 이별이 맞는 건지 곧이곧대로 믿기도 힘듭니다.

지난 2008년에도 은퇴를 선언했다가 얼마 안 가 단지 휴식이었다고 말을 바꾼 전과가 있는 데다 번복할만한 동기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파퀴아오가 지난 5월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재대결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복귀할만한 좋은 핑계가 생긴 겁니다.

또한, 60년 전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기록과 똑같은 49전 49승이 아닌 전무후무한 50전 50승 기록에 도전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굶어 죽을 일은 없겠지만, 엄청난 씀씀이를 유지하려면 돈이 그리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은퇴전은 표가 남아돌았다고 하니 화려한 이별 또한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다시 돌아와서 폼나게 이별하고 전설이 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헤어짐을 받아들일지 이제 메이웨더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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