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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을 바꾼 한 사람의 실수…독일 통일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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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에 독일 통일이 기자의 실수 때문이었다는 글이 올라 화제입니다.

<온라인 속 독일 통일 과정> 
1. 동독의 당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어가 서툰 한 이탈리아 기자는 '통일이 됐다'라는 오보를 했다.
2. 특종을 놓칠 수 없었던 미국, 프랑스 등 서독 방송사들은 이를 인용하여 방송했다.
3. 방송을 시청하던 동, 서독 시민들은 베를린 장벽으로 뛰쳐나왔고 경계가 무너졌다.
4. 서독으로 끝없이 넘어가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어 당일에 통일 협상 후 통일이 됐다.


결론은 독일 통일이 기자의 오보 때문이라는 것.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요?

[염재돈 교수 : 일부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많이 와전됐습니다. 후….]

역시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요?

1989년 11월 9일 저녁 7시. 동독의 정치국원 샤보프스키가 '외국 여행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그는 정책심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잘 모른 채 이렇게 말해버렸습니다. "서독을 포함한 외국 여행을 자유화한다". "언제부터 시행합니까?" 그곳에 있던 한 이탈리아 기자의 질문. 그리고 샤보프스키는 "지금부터 당장" 이라고 또 엄청난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의 말실수는 TV에 방송됐고,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고 오해한 동서독 시민들은 '당장'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장벽으로 모였고 국경 개방을 요구했지만 그곳의 경계병은 총을 겨누고 막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며 베를린 장벽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 그리고 11시 30분경 경계병들도 '외국 여행이 자유화됐다'는 방송만 믿고 국경을 개방했습니다.

그날, 독일의 장벽은 붕괴됐습니다. 수많은 동서독 시민들은 나팔을 불고 장벽에 올라가 망치로 부수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이후 2주 동안 300만 명의 동독인들이 서 베를린과 서독을 방문했습니다. 군인들은 장벽에 구멍을 뚫어 새로운 국경 출입구를 만들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장벽을 넘나들었습니다. 장벽 붕괴 뒤 동독 정부는 서독과 재빠르게 협상을 시작했고 장벽이 무너진 약 1년 후.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했습니다.


나라의 운명을 바꾼 한 사람의 실수. 하지만 그 실수를 한 건 오보를 낸 이탈리아 기자가 아닌 동독 정치국원 샤보프스키의 말실수였습니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소문들 스브스가 '제대로' '정확하게' 검증해드릴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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