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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보좌관? 교육부? 교수?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취재파일] 보좌관? 교육부? 교수?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지난 해 2학기, 동덕여자대학교 교양학부는 정치학 교수 한 명과 인성교육 교수 3명을 임용해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총장은 학교 사정상 교수를 뽑아줄 수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 1학기. 동덕여대 교양학부는 전과 같이 정치학 교수 한 명과 인성교육 교수 세 명을 뽑아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총장은 다문화정책 교수 한 명과 인성교육 교수 한 명을 뽑으라고 통보합니다. 사정이 좋지 않아 교수를 뽑지 못했던 학교는, 학부가 요청하지도 않은 분야의 교수를 채용하라며 통보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A교수가 임용됩니다.

서울대를 나온 A교수는, 미국에서 종교교육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국내 유명 사립대학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A교수가 쓴 석사학위 논문을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A교수가 다닌 대학은 일종의 ‘사이버 대학’이었는데, 미국 신학대학 검색 사이트인 CHEA(http://www.chea.org/search/default.asp)에 해당 대학이 검색되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엔, 해당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재학생과 입학예정자 62명이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입학했다 학위가 인정되지 않아 합격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A교수의 학위에 대한 의혹은 이 뿐이 아닙니다. A교수가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수료를 위해 36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A교수는 18학점만 듣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A교수가 석사학위를 받은 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후 편입해 18학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A교수가 학위를 취득한 학교의 의문점, 즉 논문 없이 학위가 나오고, 해당 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교육부의 권고로 입학이 취소되기도 했던 일에 대해서도 확인이 된거냐는 질문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지나 관련 서류가 없어 알 수 없다"고 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편입에 대한 결정은 학과의 고유 권한"이라며, "교수님들의 판단으로 결정된 것을 학교가 뒤집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A교수의 이력을 잘 살펴보니, 사실 학자로서의 경력보다는 정계에서의 경력이 더 눈에 띕니다. 그의 연구논문은 등재지에 두 편, 등재 후보지에 한 편 실린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정계 이력을 살펴보면, 국회 비서관과 보좌관으로 잔뼈가 굵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96년 여당의 한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을 시작한 A교수는 약 80개월, 6년 이상을 보좌관으로만 생활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중 대부분인 60개월 이상을 황우여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활동했습니다. 황우여 의원은 현재 교육부 장관입니다. 황우여 의원이 교육부장관으로 있던 시기에는 비리로 퇴진했던 조원영 전 총장이 법인이사로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에 승인 요청을 단 하루만에 처리해, ‘초고속 승인’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쯤에서 A교수에 대한 키워드를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임용, 임용안, 황우여, 의원실, 보좌관, 교육부, 장관, 2015년 초, 전 총장

 해명 요구에 A교수는 "입장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해 2학기에도 교수임용을 놓고 학교와 학과 간에 마찰이 있었던 정황은 동덕여대의 다른 몇몇 학과에서도 나타납니다. 피아노과에서 비정년트랙으로 신규교원 신청했지만, 학과의 반대에도 총장이 정년트랙으로 공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장이 외부심사위원을 스스로 선정하려 하자 연구지원실장이 사표를 내고, 아직까지 해당 자리는 공석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또, 문헌정보학과에서 비정년트랙으로 받겠다고 했던 신규교원 채용은 총장의 권유로 정년트랙으로 바꿨지만, 갑작스레 채용절차 자체가 학교에 의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동덕여대에는 지난 일 년 동안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까마귀가 날았을 뿐인데 갑자기 배가 떨어지기도 한답니다마는, 뭐 지금까지 학교엔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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