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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퇴역' S-3B 바이킹 도입 결정…석연찮은 가격

1970년대에 생산된 미 해군의 대잠 초계기 S-3B 바이킹입니다. 한 30년 정도 활약하다가 6년 전에 완전히 퇴역해서 현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 사막에 세워져 있는데요, 우리 군이 이 바이킹 12대를 도입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얼마 전 8시 뉴스에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미 퇴물이 된 무기를 사는 게 맞냐, 안 맞냐 하는 논란을 떠나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소요 검증을 국방부에서 했습니다. 대잠기 소요가 필요하다고 검증을 했고….]

바이킹은 '스위스 만능 주머니칼'이란 별명이 있을 만큼 빠르고 강한 '팔방미인'이어서 비록 골조도 많이 상했고 미국이 운용을 중단한 노병이긴 하지만, 철저히 수리하고 부품을 바꾸면 본 모습을 상당폭 되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입을 반대하는 여론 못지않게 찬성하는 의견도 충분히 있었는데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격입니다. 군이 지난 2013년 상반기에 가격 조사를 했을 때만 해도 바이킹의 기체 값과 성능 개량 비용은 합쳐서 대당 300억 원이 채 안 됐습니다.

미 정부가 제시한 가격으로 구미가 당길만한 수준이었는데요, 지난해 4월 조사에서는 기체값 188억 원에 성능개량비 406억 원으로 대당 총 594억 원이란 가격표가 나왔습니다.

1년 만에 2.3배나 폭등한 겁니다. 그런가 하면 사업의 모양새도 좀 이상합니다. 이름부터가 아예 "S-3 급 도입 사업"이고 작전 요구사항도 바이킹에 고정돼 있습니다. 경쟁 기종 없이 바이킹만 특정해서 바라보겠다는 뜻이니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요.

게다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용역비 5천만 원에 6개월간 연구를 수행한 사람도 석연치 않은데요, 항공기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육군 대령 출신이 맡아 했습니다.

우리 해군이 대잠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대찬성이지만, 필요 이상의 돈을 들여 무기상과 방산업체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예산을 집행하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았으니 신형이건 중고건 간에 좋은 기종을 제값 주고 샀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美 퇴역 초계기 '바이킹' 도입을 반대하는 몇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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