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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속 증축공사 강행…"과시욕이 낳은 비극"

<앵커>

이번 참사는 이슬람의 발상지인 최고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슬람교도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가운데 검은 정육면체가 바로 메카의 대사원으로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카바 신전입니다. 열흘 뒤 '하지', 즉 이슬람의 성지 순례일이 있는데 이때 수백만 명이 찾을 것을 대비해 증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매년 하지 때면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메카를 찾습니다.

수십만 명의 이슬람 신도가 메카 대사원의 카바 신전을 돌며 기도합니다.

사고 당시에도 대사원에는 금요 대 예배와 하지 성지순례를 위해 수많은 신도가 운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쳤고 불과 5초 만에 크레인이 넘어져 신도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희생됐습니다.

그동안 사우디에선 하지 기간 대형사고가 잇따랐습니다.

1990년엔 보행자 터널에 사람이 몰리면서 1천 400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사우디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더 많은 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사원 증축에 나섰고 열흘 뒤 시작하는 하지 전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사우디 언론은 강풍이 예고됐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며 인재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칼리드 알 마에나/'사우디 가제트' 기자 : 메카 대사원 주변이 온통 공사현장입니다. 크레인을 제대로 설치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검소함을 강조하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과시욕을 부리다 빚은 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 이슬람 성지 덮친 크레인…107명 사망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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