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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들인 4대강 수변 공원, 이제 와 원상복구?

<앵커>

지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을 통해 전국의 강변에 '수변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환경을 파괴한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3조 원 넘는 돈을 들여 전국에 357곳이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6년 만에 100곳 넘는 곳을 공원 조성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노동규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미호천입니다.

4대 강 사업으로 조성된 수변 공원에서 사람들을 맞는 건 다 닳아 떨어진 안내판입니다.

어디가 어디라는 건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모래밭과 논밭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산책로를 따라갔습니다.

산책로 옆에 설치된 운동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이렇게 녹슨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미호천 주변 7개 수변공원에 2009년부터 해마다 10억 원씩 관리비가 들어갔지만, 운동기구는 녹슬고 온통 거미줄 천지입니다.

[연원희/주민 : 나 혼자 할 적에 (또 다른) 한 사람 하거나 말거나 그러죠. 이런 데는 (설치)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솔직히. 농촌 사람들은 일하기도 바쁜데 나와서 운동하는 사람 없어요.]

남한강줄기에 만들어진 충주의 수변공원도 황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공 돌다리엔 잡초만 무성하고, 정비한답시고 닦은 길은 오토바이 폭주족 차지가 됐습니다.

국토부가 지난해 전국 수변 공원 357곳의 이용 실태를 조사했더니 이용률이 국토부 기준을 밑돈 공원이 30%나 됐습니다.

1년 가야 단 1명도 찾지 않는 곳도 두 군데나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이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수변 공원 124곳의 시설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공원 조성 전 상태로 되돌릴 예정입니다.

[이미경/국회 국토교통위원(새정치민주연합) : 환경만 파괴할 뿐, 이용자가 거의 없어서 실패할 것이라고 누차 지적을 해왔습니다. 결국, 원위치로 돌린다고 하니까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질 건지…]

수변공원을 만드는 데는 3조 1천143억 원이 들었고 관리비로는 해마다 449억 원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배문산, 영상편집 : 우기정, CG : 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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