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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은 성능 개선…KF-16 전투기 '폐물' 위기

<앵커>

전투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확인하는 거겠죠? 전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투기들은 특유의 전자 신호를 내보내서 아군 전투기인지, 적기인지를 서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상당수가 이 피아식별장치의 성능 개선이 늦어지면서, 2020년부턴 작전에 투입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뉴스인 뉴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공군의 주력전투기 KF-16은 모두 134대 입니다.

공군은 지난해부터 매년 10여 대씩 KF-16의 주요 성능을 개량하는 1조 8천억 규모의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전투기의 뇌에 해당하는 임무 컴퓨터와 이지스함이나 조기경보기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전술 데이터링크, 그리고 피아식별장치가 주요 개량 대상입니다.

그런데 성능 개량을 맡은 다국적 방산기업 BAE가 사업비를 1조 8천억 원에서 2조 6천억 원으로 8천억 원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성능 개량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피아식별장치가 2020년부터 모드 4에서 모드 5로 바뀌는데 KF-16은 손도 못 댈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모든 전투기는 피아식별장치에서 내보내는 신호를 통해 100에서 200㎞ 밖에서도 아군기인지 적기인지를 구분하게 되는데, KF-16은 이 기능을 쓸 수 없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성능개량사업을 내년에 시작해도 2020년에는 KF-16 134대 가운데 80% 이상이 상대전투기를 구별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공군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손인춘/새누리당 의원, 국회 국방위 : 피아식별장치를 성능개량사업에서 빼 따로 가면 될 것 같지만, 이것 따로 저것 따로 공사하면 전투기를 놀리는 기간이 길어져서 그것도 안 되는 일입니다.]

KF-16에 전술 데이터 링크가 없어 이지스함이나 조기경보기의 정보를 바로 받을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공군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성능 개량 사업은 뒤로 미루고, 피아식별장치만이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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