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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울면 '자동 SOS 신호'…아예 꺼버린 해경

<앵커>

모든 어선에는 V-패스라는 위치 발신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어선의 위치나 구조 신호를 해경 상황실로 보내게 됩니다. 특히 배가 일정 각도 이상 기울게 되면 자동으로 SOS 신호가 발신되도록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습니다. 그런데 해경이 언제부턴가 오작동을 이유로 이 SOS 자동 알람 기능을 꺼버렸습니다. 그래서 돌고래호가 뒤집히는데도, 해경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고래호는 SOS 신호 한 번 보내지 못하고 뒤집혔습니다.

그만큼 사고 당시의 상황이 매우 긴박했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돌고래 호 생존자 : 배가 '쾅, 쾅'하고 옆으로 뒤집혀 버렸어요.]

위치 발신장치, V-PASS에 설치된 비상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는 수동 조작으로 SOS를 보낼 수 있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배가 기울어지면 알아서 감지하고 자동으로 SOS를 보내는 기능은 아예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해경이 오작동 사례가 너무 많다며 자동 신고 기능을 막아 놓고 V-PASS를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이평현/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 : 장비의 효율성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 신호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자동 신고기능을) 뺐습니다.]

자동으로 신고만 됐어도 해경 상황실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골든타임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어민들은 V-PASS의 다른 기능도 함량 미달이라고 말합니다.

[어민 : 수신도 늦고 안 되고 조업 중에도 입항이 돼 있고…]

정확한 작동 방법을 모르는 어민도 많습니다.

[어민 : ((긴급버튼) 몇 초 누르는지 혹시 아십니까?) 그건 확실히 모르죠.]

해경은 지난 2013년부터 예산 300억 원을 들여 V-PASS를 무상 보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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