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해운대 백사장에 이상현상…여름철 모래황사·물 고임

해수부 "서해 모래 안정화 단계 지나면 문제없어"

해운대 백사장에 이상현상…여름철 모래황사·물 고임
▲ 8일 해운대해수욕장에 강풍으로 모래바람이 흩날리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 해운대해수욕장 모래바람. (사진=연합뉴스)

복원 사업으로 폭이 40미터에서 90미터로 넓어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사장 면적이 지난 1970년대 수준으로 복원됐지만 최근 강풍이 불면서 해운대 백사장에서 황사처럼 뿌연 모래바람이 해안도로를 향해 흩날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백사장을 지나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입과 코를 막아야 할 정도입니다.

모래황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모래사장이 복원돼 확장된 이후에 생긴 변화입니다.

겨울과 봄·가을에 이런 현상이 심하지만 최근 여름에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한 파라솔 대여 업자는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콧속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지난 7월 태풍이 지나간 뒤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한 해운대해수욕장.(위)
8월에도 백사장에 물 고임이 발생한 해운대해수욕장.(아래) (사진=연합뉴스)

또 백사장에 호수처럼 거대한 웅덩이가 생기는 일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제9호 태풍 '찬홈'이 지나간 7월 13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산책하던 시민들은 백사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집채 만한 파도가 백사장을 덮친 뒤 빠져나가지 못한 바닷물이 고여 있었던 것입니다.

'물 고임' 현상은 제11호 태풍 낭카(7월)와 제15호 태풍 고니(8월)가 한반도를 스쳐 지나갈 때도 생겼습니다.

주민 정 모(54) 씨는 "모래황사는 50년 동안 해운대에서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바람에 모래가 날려 여름을 제외하고 산책을 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 고임현상과 관련 "모래에 물이 고이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다"며 "모래 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해운대구는 모래사장이 복원된 후 아직 안정화단계가 지나지 않았다며 조만간 이러한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는 "해운대 백사장 복원사업에 사용된 모래는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국가공인기관에서 모래입자크기 등 모든 시험을 거쳐 해운대 모래와 가장 비슷한 모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해운대 백사장은 장기간 바람과 태풍, 비에 노출돼 안정화 됐으나 복원용 모래는 해저 80m에서 끌어와 먼지처럼 작은 미립자와 같이 뿌려져 모래바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태풍 때 바다 수위가 높아져 백사장에 물이 고인 것은 사실이지만 면적이 넓어져 물이 빠지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이고 투수율은 기존 백사장과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구는 "입자가 굵은 동해안 모래를 반입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직원들과 함께 여러 지역을 살펴봤으나 동해안도 해안 침식이 심해 모래를 판매하겠다는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17년 2월까지 62만㎥의 모래를 해운대 백사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3년전부터 서해에서 모래를 가져와 지금까지 58만7천㎥를 뿌렸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