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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강도 체포하고도 망신살…84발 중 83발 빗나가

[월드리포트] 강도 체포하고도 망신살…84발 중 83발 빗나가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 브룩클린에서 27살 제롤 해리스는 길가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의 창문을 부수고 문을 연 뒤 들어가 차 안에 있던 금품을 훔치려고 여기저기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차 주인인 52살의 레온은 누군가 자기 차를 뒤적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도둑이야!’라고 소리쳤습니다. 도둑질을 하던 해리스는 차 주인이 소리지르는 소리를 듣고는 다짜고짜 총을 쐈습니다. 아뿔싸! 놀란 레온이 뒤돌아 도망쳤지만 한 발이 그의 팔을 관통했습니다.
 
▲ 총격전 장면 CCTV / 출처 : PIX2
 
팔에 총을 맞은 상태에서도 레온은 도망가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잠시 뒤 출동한 경찰이 해리스를 발견하고는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도주하던 해리스는 뒤를 돌아보며 쫓아오는 경찰에게 총을 쏴댔습니다. 경찰도 응사했습니다. 새벽 1시 15분, 번화한 브룩클린 도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겁니다.
 
▲ 출처 : Huff Post
 
처음 해리스를 뒤쫓던 경관 4명이 해리스의 등을 향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이때 4명이 쏜 총알만 무려 52발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발도 해리스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해리스가 발사한 총알 한 발은 경찰차 앞 창문을 맞췄습니다.
 
 
4명의 경관이 쏘아대는 52발의 총탄 세례에도 불구하고 해리스는 계속 도주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쪽 길에서 접근해왔던 크룩스와 클라크라는 경관에게 그 모습이 노출됐습니다. 두 경관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룩스가 16발, 클라크가 16발, 모두 32발이 발사됐습니다.
 
달아나던 해리스가 순간 고꾸라졌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해리스 허벅지에 한 발이 명중한 겁니다. 그러니까 모두 6명의 경관이 한 명의 용의자를 쫓으면서 모두 84발의 총을 쏴서 단 1발만 맞춘 겁니다. 
 
▲ 출처 : PIX2
 
경찰은 총격전 끝에 다행히 해리스를 붙잡았지만, 언론의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6명의 경관이 84발의 총알을 쏴서 그 가운데 딱 1발만 맞췄다는 것은 그 만큼 경찰의 사격 실력이 형편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심야에 총격전을 벌이면서 나머지 83발이 자칫 엉뚱한데 날아가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동네 주민은 야밤에 들리는 백 여 발 (해리스가 발사한 것까지 합쳐서)의 총 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범죄자를 붙잡고도 망신살 뻗치는 처지가 된 겁니다.
 
해리스는 12건의 전과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강도 4건과 총기 소지 1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해리스는 이번 사건으로 1급 살인 시도 등의 혐의로 중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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