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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교도소에 들어온 '3단 약통'…열어보니 회장님 도시락

'법(法) 위에 돈 있다'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닌, 모두 다 같이 살기 위해 만들어진 '법'. 이 법을 어긴 사람들은 구치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구치소 안에서 법보다 더 강한 것이 있습니다. '돈'입니다.

처음 구치소에 들어선 수용자들은 돈을 기준으로 나뉩니다. 돈 있는 수용자 '범털'과  돈 없는 수용자 '개털'입니다.

재벌 회장 같은 소수의 범털이나 그렇지 못한 대다수 개털이 있는 구치소.

이곳에서 법보다 돈이 더 강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돈만 있으면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남들과 다른 편의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도소 내 관리자들의 권한을 이용해서 말이죠.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서울의 한 구치소의 의무과장이었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비호 아래 편의를 누린 한 대기업 회장이 있습니다.

회장님은 매일 저녁, 의료함에 담긴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반찬 3개에 밥 390g, 일반 수용자들이 받는 밥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수용자들이 한겨울에도 얼음장 같은 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모든 수용자가 입을 수 있도록 큼지막하게 제작된 수용복. 하지만, 회장님의 수용복은 남달랐습니다. 오로지 그를 위해 제작된 수용복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30분, 수용자들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입니다. 그러나 회장님은 시간제한 없이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수용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구치소 수용 경험자 : 돈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되어요.]

법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범죄자들을 교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구치소.

그곳에서 수용자들은 법보다 돈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배우는 셈입니다.

법의 힘이 가장 강해야 하는 곳에서조차 법을 능가하는 돈의 힘, 우리 헌법이 분명히 밝히고 있는 법 앞의 평등이란 과연 우리 사회에선 불가능한 원칙일까요?

취재: SBS 그것이 알고싶다 기획/구성: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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