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얼마나 억울했으면 둘 다 죽었겠어요"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슬라이드 이미지 14


“꽃다운 나이에 얼마나 억울했으면 죽었겠어요.” 

최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의 어머니가 인터뷰를 통해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성폭행 사건 이후 두 딸을 잃은 것도 분하지만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어머니는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악몽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시작됐습니다. 2004년, 첫째 딸은 둘째 딸로부터 한 출연자 관리업체를 소개받아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당시엔 별일 없이 아르바이트를 잘 하는 줄로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첫째 딸은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일 한다고 데리고 가서 창고에 가둬 놓고 끝나면 모텔 데리고 다니면서 윤간을 한 거예요."

무려 12명의 관리업체 남자직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겁니다. 2004년 12월, 참다 못해 첫째 딸은 가해자들을 고소했지만 2년 만에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협박이 이유였습니다. 2009년, 첫째 딸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언니를 그 업체에 소개한 죄책감에 동생도 언니를 따라갔습니다. 그 충격으로 한 달 뒤 아버지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세상을 떠난 기막힌 사건. 하지만 가해자들의 태도는 적반하장이었습니다. 

“엄마가 딸들을 다 죽여놓고 왜 우리에게 덮어씌우느냐”

첫째 딸이 형사 소송을 취하했기 때문에 다시 고소를 할 수는 없는 상황. 결국 1년 전, 엄마는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민법상 소멸시효가 지나 소송은 기각됐습니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때로부터 약 9년 6월, 자살한 때로부터 약 4년 6월 지났기 때문에 민법상 소멸 시효인 3년이 지났다.”

“아니 우리들이 시효 기간을 어떻게 알아요? 애가 미쳐서 정신병원 들락날락하는데 정신이 어디 있어요.”

가해자를 뻔히 알고도 엄마는 그들을 처벌할 수도, 배상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수사할 방법을 찾을 거예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