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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경찰의 팔을 꺾었나?…동영상에 담긴 진실

누가 경찰의 팔을 꺾었나?…동영상에 담긴 진실
지난 2009년 6월부터 박철씨와 아내 최옥자씨는 경찰과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부부 동반 모임이 있던 그날 밤, 술을 많이 마신 박 씨를 대신해 아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관들과 시비가 붙은 것입니다.

당시 술에 취한 박 씨가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향해 욕설을 내뱉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서로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바로 그 때 박씨가 팔을 꺾었다며 갑자기 한 경찰관이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숙였습니다.

박 씨는 바로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경찰관의 팔을 꺾은 적이 없다며 정식 재판을 요청했고 무죄 입증을 자신했지만 이 일로 박 씨뿐만 아니라 증인으로 나섰던 부인까지 지난 6년 2개월 간 총 여덟 번의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날의 일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증거물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찍은 동영상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경찰관의 팔을 비트는 장면은 아들의 몸에 가려져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관의 팔이 뒤로 꺾이면서 상체가 숙여지는 모습은 담겨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법원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박 씨가 경찰관을 폭행했다고 확신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박 씨의 변호인은 최근 사건 동영상의 화질을 개선하고 속도를 늦춰주기를 요청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촬영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재판독했습니다.

그런데 국과수의 개선된 영상을 통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단서들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박 씨는 상체를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시선도 팔이 꺾이지 않은 다른 경찰관을 향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6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박 씨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씨의 위증 혐의 판결에 대해 상고를 했고 여전히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2009년 여름 밤, 동영상에 담긴 박 씨와 경찰관 사이에 벌어진 일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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