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카드뉴스] 이 아이가 쉴 곳은 어디인가요?




파란 빛깔 가득한 해변에 아이가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영혼은 이미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어제(2일) 터키의 한 해변에 밀려온 시리아의 코바니 출신 난민 아이 사진입니다. 코바니 지역은 쿠르드민병대와 이슬람극단주의 테러조직 IS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난민 아이의 나이는 3살. 자유와 안전을 찾아 그리스를 향하던 중 터키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되며 목숨을 잃었고, 시신이 터키 해변까지 밀려온 것입니다. 자동차 엔진 옆 작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고 스페인으로 들어오려 한 이 남자도 난민입니다.

'난민'이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UN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 : 인종·종교·국적·특정사회집단에의 소속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한 이유 있는 공포 때문에 자국국적 밖에 있는 자 및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 때문에 자국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

쉽게 말해 자신의 나라에서 부당한 이유로 박해를 받아 떠나온 사람들이 난민입니다. 특히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출신 난민이 가장 많아 4백만 명에 이릅니다.

요즘 시리아 난민들이 향하는 곳은 유럽입니다. 특히 서유럽으로 가기 위해 여권 검사 등이 비교적 허술했던 헝가리를 통해 가는 경로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헝가리가 부다페스트 역을 폐쇄하고 여권검사를 강화하자, 난민들은 한동안 헝가리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UN 난민협약 가입국들은 난민의 망명을 수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문제, 안보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때문에 많은 나라가 난민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UN 협약에 가입해 있지만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신청자의 6%에 불과합니다. OECD 가입국 중 최저수준입니다.

물론 인도적 이유로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전 세계 난민들이 몰려들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나라 어느 곳에도 갈 곳 없는 이 사람들에게 누군가 거처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터키 해변에 밀려온 이 아이의 비극이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