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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그래픽] 전승절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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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륙과 해양 사이에 있는 반도국가입니다.

대륙과 해양이 어우러진 이 동아시아 지역 전체에 패권을 행사하려는 국가들은 언제나 우리나라를 장악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패권 국가가 바뀔 때마다 우리나라에선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이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바뀔 때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바뀔 때 우리나라에선 왕조가 바뀌거나 임금이 교체됐습니다.

일본이 패권국가로 부상했을 땐 식민지가 됐습니다.

전승절을 설명하겠다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느냐고요?

전승절은  원래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날로 지난 70년 동안 기념해온 날이지만, 중국의 이번 전승절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 패권국가로 복귀하겠다고 사실상 선언하는  행사인 거죠.

여기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가 있습니다.

핵탄두를 여러 개 장착할 수 있고, 사정거리는 만 1, 200km에 달합니다.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중국이 세계 각국 정상을 열병식에 불러 이런 최신 무기 자랑을 하는 건  의도가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대국이니 순순히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뜻이죠.

미국 입장에선 편안하게 지켜보기 어려운 행사인 셈입니다.

문제는 중국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전승절 열병식에 공식 초청한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북한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초청을 거부하기도 어렵고,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세계최강대국일 뿐 아니라 우리의 군사동맹국인 미국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역시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 하나로 어느 편에 선다고 결판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 하나하나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심 끝에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니, 표면상으로는 큰 갈등 없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사이 선택의 문제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념이나 진영 논리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개의 초강대국 사이에서 냉정하게 줄타기하고 냉철하게 선택하는 것, 수천만 명의 목숨과 재산, 자유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지도자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교훈입니다.

(기획: 임찬종, 편집: 정순천, CG: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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