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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엠블럼 철회·경기장 지연…日 2중 악재

도쿄 도청을 비롯해 주요 관공서에 붙어 있던 2020년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제(1일) 사용 중지가 공식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작된 관련 용품 처리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엠블럼이 들어간 광고 수정 작업에 골치를 썩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올림픽 주 경기장인 신 국립경기장 공사가 백지화를 거쳐 대폭 수정된 데 이어 확정 발표된 엠블럼이 폐기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일본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소동이 일어난 이상, 엠블럼을 철회하는 게 낫겠다 싶네요.]

[처음부터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한 달 넘게 이어진 표절 의혹 과정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일, 확정 발표되자마자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와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벨기에 로고 디자이너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소까지 했습니다.

엠블럼을 디자인한 사노 씨는 극장 로고를 본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그 직후, 사노 씨가 참여한 다른 작품, 가방 디자인들이 무더기로 표절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사노 씨가 응모한 원래 디자인을 약간 손봤었다며, 원안을 공개했지만, 원안은 독일 디자이너 얀치홀트 씨의 2013년 전시회 포스트와 너무 닮아 표절 의혹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다 사노 씨가 엠블럼 전시 사례로 쓴 사진도 외국인 블로그 사진을 저작권 표시를 절묘하게 지운 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일본 올림픽 위원회도 두 손 들었습니다.

[무토/일본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 : 일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오히려 올림픽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용중지가 불가피하다.)]

사노 씨는 가족과 회사에 가해지는 비난을 견딜 수 없어서 포기한 것이지 여전히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엠블럼 철회에 앞서 올림픽 주 경기장 건설 계획도 공사비가 처음 1,300억 엔, 우리 돈 1조 2천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면서 내각 지지율이 폭락할 정도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엠블럼 철회에다 경기장 공사 계획도 오락가락, 올림픽 관련 2중 악재가 이어지는 데도 누구 잘못인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일본의 민심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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