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인디애나주의 한 시골집 앞마당에서 경찰의 수색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한참 동안 땅 이곳 저곳을 뒤지며 파헤쳐 뒤집기를 반복하던 경찰이 땅 속에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자물쇠로 굳게 잠긴 철제 상자였습니다. 자물쇠를 부수고 안을 열었는데 부패한 남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신원은 62살 레이몬드 그린으로 밝혀졌고, 현장에서 부인인 42살 대니얼 그린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이 철제 상자를 발견한 직후까지만 해도 대니얼은 그 시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상자가 왜 그 집 땅에 묻혀 있는지 모른다고 발뺌했습니다. 대니얼은 동네 이웃들에게는 남편이 개에게 물려 죽었다고 말해 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검시 결과 시신은 이곳 저곳에 10발의 총을 맞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니얼과 남편 레이몬드는 한때 플로리다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레이몬드는 전처가 사고로 죽은 뒤 합의금으로 받은 75만 달러 (8억여 원)를 가지고 대니얼과 만나 새 가정을 꾸렸습니다. 두 사람은 말을 키우면서 카우보이처럼 옷을 입고 움직이는 목표물을 총을 쏴 맞추는 취미를 함께 즐겼습니다.
지난해 1월, 레이몬드와 대니얼은 결국 합의 이혼을 했고 그 이후부터 레이몬드는 숨진 전처의 사회보장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합의 이혼 후에도 함께 살았습니다. 하지만 대니얼은 레이몬드가 걸핏하면 “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고 사건이 일어난 날에도 레이몬드가 탁자 위에 있던 38구경 권총을 집어 들더니 그녀에게 겨눴다는 겁니다. 그때 대니얼이 레이몬드의 총을 빼앗아 10발을 발사했다는 주장했습니다. “레이몬드는 성질이 불 같아서 그날도 폭발하듯 화를 내며 그녀를 죽이려 해 정당 방위차원에서 총을 빼앗아 쐈습니다.” 그녀 변호인의 말입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가정폭력에 시달린 부인의 우발적 정당방위로 보이시나요? 아니면 바람난 부인의 치밀한 살해와 암매장으로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