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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찾아달라 112신고 했는데…1시간 만에 주검으로"

"아들 찾아달라 112신고 했는데…1시간 만에 주검으로"
"집을 뛰쳐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 신고했을 뿐인데, 1시간도 안 되어 아들은 경찰의 제압 과정에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강원 동해에서 맨발로 집을 뛰쳐나간 40대가 경찰에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져 숨진 사건과 관련, 해당 유족들이 인권 유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7월 12일 숨진 사 모(41)씨의 유족들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말다툼하고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 신고한 것뿐인데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아들을 주검으로 병원에서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동해경찰서 지구대 경찰관 6명은 무자비하게 제압한 아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번갈아 짓눌렀다"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절박했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제압에만 급급했고, 119구급대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채워진 수갑은 풀어주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아들은 경찰에 제압당한 현장에서 사망했는데도 경찰은 병원에 이송 후 사망했다고 거짓 변명하고 있다"며 "경찰은 인권유린 사실을 은폐하고자 평소 약을 복용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아들을 정신질환자로 부각시켰다"고 토로했습니다.

유족들은 "사건 현장에서 아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등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정신질환자라면 경찰이 인권 유린으로 죽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은 아들에게 수갑을 왜 채웠고 (제압 후에) 왜 풀어주지 않았는지, 국과수 부검을 사전에 왜 알리지 않았는지 등을 숨김없이 공개하라"라며 "사건 현장 검증을 하고, 주변의 블랙박스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는 등 인권 유린·조작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로 뛰쳐나간 사 씨를 뒤쫓아가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는데도 계속해서 발길질하며 저항했다"라며 "엎드려 있던 사 씨의 움직임이 없어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사 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5시 16분 동해시 부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집을 뛰쳐나갔고, 사 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달라'라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사 씨는 '도로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자가 있다'라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6명에 제압됐으나, 이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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