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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출가·락커·재즈디바, 웅산의 20년

[취재파일] 출가·락커·재즈디바, 웅산의 20년
雄山 웅산

" '클 웅' 자에 '뫼 산' 자, '큰 산'이라는 뜻이에요. 큰 산처럼 모든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큰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큰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 17살에 그녀는 출가를 했고 이 때 '웅산'이라는 법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그녀는 다시 사회로 돌아왔고 헤비메탈을 거쳐,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재즈를 만나게 됩니다. 20년 뒤 웅산은 국내 최정상급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최고의 재즈 디바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뉴스 스튜디오를 찾은 웅산씨는 아주 밝고 쾌활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감미로운 재즈가수였습니다.

다음은 나이트라인 초대석, 웅산씨와의 인터뷰내용입니다.

Q : 20년, 참 짧지 않은 세월인데 처음에 재즈를 시작할 때 그때는 당연히 불모지였을 텐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저는 그전에는 헤비메탈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빌리 홀리데이라고 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I'm a fool to want you'라는 곡을 듣고 운명처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사실 재즈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학교도 없었고, 굉장히 쉽지 않았었는데 매일처럼 음반 매장에 가서 재즈 음악을 듣고 또 도서관에서 가서 도대체 재즈가 뭔지 알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었요.

Q : 지금도 우리에게는 재즈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는 아닌데 처음에 어려움도 많았겠어요, 어땠습니까?

- 아무래도 지금 말씀드렸듯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밤새도록 그 노래를 듣고 익혀서 카피를 해서 그 다음날 가서 노래를 하거나 하는 이런 류의 음악을 했었거든요. 그 대신에 힘들기는 했었지만 굉장히 하드 트레이닝이 돼 있어서 웬만해서는 어렵다는 생각을 못하게 되는 장점도 생기기도 했어요.
Q :  '웅산' 하면 왠지 재즈보컬리스트의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좀 특이한데 '웅산'이라는 이름에 어떤 사연이 있습니까?

- 제가 어렸을 때 꿈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스님이 되는 거였고요. 또 음악가가 되고 싶다라고도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17살이 되던 해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그리고 어느 가을날에 그렇게 떠났어요.

(출가를 하신 건가요?) 네, 마음을 먹고 가서 한 2년이 조금 안 되게 수행생활을 하다가 다시 또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구나. 나는 노래를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깨닫고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됐었죠. (그럼 웅산은 그때…) 받았던 법명이에요. '클 웅' 자에 '뫼 산' 자, '큰 산'이라는 뜻이에요. 큰 산처럼 모든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큰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큰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Q : 웅산 씨 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많이 활동을 하는 '한류 재즈가수'라고 하는데, 일본은 어떻게 진출하게 되셨어요?

-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 거는 사실 한국에서 98년도에 '오모리 밴드'라고 하는 팀이 공연을 가졌었고요, 그때 제가 게스트 보컬리스트로 같이 노래를 하게 됐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일본에서도 같이 공연을 해달라고 그렇게 제의를 해오셔서 그때부터 일본 활동이 시작됐어요.

Q : 이번에 새롭게 8집 앨범을 내셨다고요. (네, 새로운 앨범으로 벌써 8집이.) 이번 앨범에 조금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데 소개 좀 해주시죠.

- 사실은 작년에 굉장히 행복했던, 가장 좋았던 일과 슬펐던 일이 두 가지가 생겼었는데, 가장 슬펐던 일은 가수로서, 보컬리스트로서 목에 좀 고장이 났던 거예요. 그래서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 정말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로 목소리가 또 좋아졌어요.

그래서 그 기간 동안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그때 좋은 소식이 뭐였냐면 내가 너무 좋아하는 '리 릿나워'와 함께 앨범 작업도 하고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고, 다행히도 멋지게 공연을 하고 앨범을 만들어내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사실 강산이 두 번 바뀐 후에 내게 된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의미가 크고 감사한,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런 앨범이기도 합니다.

Q : 10월에는 8집 앨범을 가지고 공연도 준비하고 계시다고요.

- 10월 7일에 서울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가지고요, 또 제주도, 강릉, 부산, 대구, 거제도 이렇게 여러 군데에서 재즈를 알리는 데 조금 힘써볼까 합니다.
▶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재즈 디바 웅산, 재즈인생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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