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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여자 축구팀 귀국하자…마중나간 北 김정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었죠.

북한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선수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연일 축하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양의 내로라 하는 마술사들이 장비를 챙깁니다. 여자축구대표팀을 위한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 인민배우/마술사 : 성의껏 준비하느라고 했는데 그들이 기뻐하겠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술사가 철사의 휘는 모양으로 카드 숫자를 알아맞추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간단한 손재주에도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북한 인민배우/마술사 : 저의 손은 길이가 다 같습니다. 이 손을 뽑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강슛을 여러 차례 막아낸 골키퍼도 마술사의 손놀림엔 속수무책입니다.

[북한 인민배우/마술사 : 저의 오른손, 왼손을 잘 봐주십시오. 어느 손에 있습니까? 여기?]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북한팀의 간판스타 라은심 선수도 공연에 함께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라은심/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 우리 인민의 사랑과 기대가 얼마나 큰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마술사들이 한 선수단만을 위해 축하공연을 한 것은 무척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달 10일 선수단이 귀국할 때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가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또 20만 명에 달하는 평양시민들이 도로 옆에서 환영행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의 환영인파는 과거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요국가 수반이 올 때 동원되던 규모입니다.

북한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때에도 평양에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여는 등 체육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적은 투자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엘리트 체육을 강화함으로써 주민들의 결속과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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