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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바닷속 '보물창고' 열렸다…고선박 잇단 발견

충청남도 태안군의 서쪽 끝에 신진도와 가의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마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요, 이 섬 근처에서 2007년 이후로만 고선박이 5척이나 발견돼서 마도 해상은 '바다의 경주'로도 불립니다.

지난해에도 조선 시대 선박 한 척이 나왔는데, 수백 년 동안 닫혀 있던 바닷속 보물창고가 왜 최근 들어 이렇게 활짝 열리는 걸까요? 김영아 기자가 그 해답을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오랫동안 물속에 꽁꽁 숨겨져 있던 보물선들을 세상으로 끄집어낸 건 뜻밖에도 방조제입니다.

원래 마도 인근에서는 해류가 위아래로 흘렀는데, 방조제를 놓자 해저 지형이 바뀌고 물길이 막히면서 해류가 동서로 흐르게 된 겁니다. 그러자 그 아래 갯벌들이 쓸려 나가면서 묻혀있던 배들이 드러나게 된 거죠.

전혀 다른 용도로 지은 하나의 시설 덕분에 유물들을 잔뜩 실은 진짜 보물선들을 줄줄이 찾게 되다니 동화 속 주인공도 이루지 못한 꿈이 저절로 이뤄진 셈입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서는 보물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엔 배를 정박시킬 때 선박마다 닻 대신 돌을 한 개씩 매달았는데 현재까지 주변에서 이런 닻돌이 124점이나 발굴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배들이 가라앉았다니, 그것도 궁금한데요, 알고 보니 이 지역은 암초가 많아서 배들이 지나기 어렵다고 해서 난행량으로 불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편안히 지나다니길 기원한다는 뜻에서 안행량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하네요. 우연이든 행운이든 오랜 세월 잠들었던 보물선들이 줄이어 모습을 드러내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를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가 가득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고 퍼즐이 맞춰질지 기대됩니다. 

▶ [취재파일] '보물선'은 왜 대부분 고려시대 배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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