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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입원했는데…병원 앞 버젓한 술판

<앵커>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을 빠져나와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 말만 들으시면 대체 무슨 얘긴가 하실 텐데, 지금부터 그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신병원 근처 슈퍼마켓 앞에서 남성 대여섯 명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평상복을 입고 있지만 알콜중독 등으로 입원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주민 : 주민들이 민원을 많이 넣으니까 이제는 머리를 써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거예요.]

휠체어를 타고 병원복 차림으로 술을 사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낮 시간인데도 환자들이 마시고 남은 빈 술병이 잔뜩 쌓였습니다.

[인근 식당 주인 : 배 부르네 이러면서. (술 안 판다고 하면요?) 네. 우리도 많이 당했거든요. 일단 수육 같은 거 시키는 데 내주고 먹고 나서 돈 없다고 하는데 어떡해요.]

술판이 폭행으로 얼룩지기도 합니다.

[주민 : 자기들끼리 싸우고 시끄럽게 하고 반 무법천지입니다. 아침 8시 반부터 해서 어떨 때는 저녁 늦게까지.]

주민과 상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지만 병원 측은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는 인권 문제로 병원 밖 출입을 금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병원 관계자 : 수시로 한 번씩 인근 가게 등을 나와서 보곤 합니다. 병원이라고 해서 제재할 방법은 없죠. 자유를 줘야죠. (환자) 인권이 주어져 있는데.]

이 병원에 입원한 알콜 중독증 환자의 절반가량은 생활이 어려운 의료급여 대상자입니다.

한 달 입원비로 150만 원가량 나오는데 의료급여 대상자는 건강보험에서 대부분 지급됩니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일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증세는 더 나빠지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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