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수리하다…열차에 끼여 숨진 직원

<앵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작업자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외주 정비업체가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9일) 저녁 7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한 남자가 열차에 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29살 조 모 씨가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씨는 서울메트로의 외주 정비업체 직원으로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기기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신재욱/서울 강남경찰서 형사 3팀장 : 스크린도어를 열고 안쪽으로 몸을 넣어서 수리하던 중에 열차가 들어와서 끼여서 열차가 정지할 때까지 계속 밀려간 상태로.]

조사 결과 조 씨는 홀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전동차가 진입할 때 울리는 안내방송을 미처 듣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크린도어 수리는 최소 2명 이상의 작업자가 동행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 씨의 근무 기록 등을 확인한 경찰은 이러한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2호선 운행이 1시간가량 중단됐습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외주업체 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