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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최경환, 시끄러울 거 알면서도 작심발언…이유는?

* 대담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한수진/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와이 시간입니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실장님.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정종섭 행정안전부 장관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가서 총선 승리 건배사 했다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비슷한 일이 또 있었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애초에 연찬회 자리에서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를 회복시켜서 총선 치르도록 해주겠다 그렇게 말했거든요. 정종섭 장관이 매를 많이 먼저 맞았는데 최 부총리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정 장관에 대해서도 여당도 잘한 이야기는 아니다, 머쓱해 하지 않았습니까. 총선 필승이라고 했지만 주어는 없지 않냐 이렇게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가 빈축을 샀는데 곧바로 이어서 최경환 부총리가 어제 바로 쎈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최 부총리 어제 당정 협의 자리에서 당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민생 경제 현안들을 정부 예산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쎈 얘기네요, 진짜.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복지 지출의 낭비를 줄이고 SOC는 공공과 민간 투자를 포함해 전체 규모가 늘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기도 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야당 입장에서 볼 때는 최 부총리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 됐어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이게 평상시 같으면 이런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못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야당에 가서 야당에서 제시하는 민생 경제 현안들을 최대한 반영하겠다,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때가 때인 만큼 야당에서는 난리가 나서 최경환 부총리 선거법으로 고발한다고 했는데 눈도 깜짝 안 하더라고요. 어제 오전에 문제의 발언을 했고 오후에 기재위 전체 회의에 출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이 선거법 위반이다, 라고 하니까 일방적인 정치 공세고 전혀 그렇지 않다고 

▷ 한수진/사회자: 

정치 공세일 뿐이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반박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당정 협의를 하면 당의 이야기를 듣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건 정부가 당연히 취해야 할 자세다. 야당과 협의도 마찬가지다. 야당도 경제 살리기 잘 했다고 해서 표를 받아야 한다고 오히려 역공을 가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거예요? 정체 공세까지는 몰라도 정치적 시비가 붙을 만한 사안은 분명한 거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야당이 최 부총리 고발한다지만 실제로 고발할지 모르겠고요. 이 정도 발언으로 무슨 법적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긴 이상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게요. 정종섭 장관이 말로 곤혹 치렀으면 괘한 시비거리 안 만들려고 하는 게 정상인데 더 세게 작심한 듯이.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상대가 약이 올라가 있는데 더 약이 올라가 있는 거 아닙니까. 평소 같으면 사람들 사이에서도 농담할 수 있는데 기분 나쁘면 조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더 한 거기 때문에 저는 작심한 말이라고 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작심하고 한 말이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최경환 부총리가 3선 의원입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냈고 김무성 대표 대신 비대위원장 된다 이런 이야기 나온지도 오래 된 인물이고 황교안 총리가 총리지만 정무적인 부분에서는 박 대통령의 신임이 제일 두터운 인물은 최경환이라고 봐야 하는 거거든요. 이런 정도의 인물이 내가 이 정도 말하면 시끄러워진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 한수진/사회자: 

충분히 했겠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받아치기도 하고 비판에 대해서 역공도 펴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과거에 이해찬 의원도 총리 시절에 한나라당 공격했을 때 알고 그랬다, 이런 말 한 적 있는데. 연찬회 자리에서 한 말 첫 번째 말은 그냥 덕담일 수가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져서 총선 치러졌으면 좋겠다, 이건 할 수도 있는 말이라고 보는데 그러면 억지로 경제 나쁘게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어저께 한 말은 충분히 계산된 이야기라는 것이죠. 제가 그 이야기를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누가 힘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한 겁니다. 최 부총리는 당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민생 경제 현안들을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 그러면서 SOC는 규모가 늘어난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내년이 총선입니다. 현역의원으로는 빛을 낼 마지막 기회가 올해 예산을 자기 지역구로 따서 그것을 최소한 내년 봄 이전에 뭘 다리도 놓고 길도 닦고 하는 거지 않습니까. 벌써부터 지금 물밑에서 예산 가지고 경쟁이 정말로 치열하거든요. 조금 있으면 국감인데 이번 국감은 바꿔먹기 국감이 될 거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형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꿔먹기 국감이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정부 부처의 예산, 사업적 지원. 요새는 기업들도 지역마다 사회공헌활동 이런 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걸 자기 지역구로 유치하는 대신 따질 건 안 따진다, 이런 국감이 될 거란 거죠. 지금 대관 업무하는 기업 사람들 사이에서 흉흉한 이야기가 벌써 많이 들립니다. 누구는 질문은 얼마짜리고 무슨 사업하고는 바꿀 수 있다, 이런 식으로요. 최 부총리 어제 발언은 여당 의원들한테 돈줄 누가 쥐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다시 일깨워 준거란 말이죠.

당 대표는 김무성 대표지만 내가 경제 부총리다. 청와대가 돈 줄 쥐고 있다, 이거죠. 이게 여당한테 제일 효과적이겠지만 야당한테도 효과적이거든요. 야당 의원들도 예산 따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야당을 압박하고 역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최 부총리가 김무성 대표 보란 듯이 내가 돈줄을 쥐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말씀이시고. 두 번째 이유는 뭔가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런 시비를 붙이는 게 언성을 높이는 게 새누리당 총선 전략상 굳이 나쁘지만은 않을 거다.

▷ 한수진/사회자: 

총선 전략에서 나쁘지 않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한수진/사회자: 

아니 지금 야당 정쟁 벌이고 관건 선거 시비까지 일고 있는데 이게 나쁘지 않은 거예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예산 편성 할 때 보면 언론들이 그런 기사가 나옵니다. 쪽지 예산 비판한다. 실세들이 막판에 자기 지역구에 몇십억, 심지어 몇백억. 옛날에 형님 예산 이런 말 있지 않았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카톡 예산 이런 것도 있잖아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런 비판 기사를 내죠. 그게 지역 언론에서는 거꾸로 대서특필 됩니다. 이제 우리 힘 있는 우리 의원이 우리 지역을 위해서 막판에 어디를 물리치고 얼마의 돈을 따냈다. 그게 능력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얘기인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의정보고서 같은 거 해서 쫙 싣고 기사 싣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같은 이치인게요. 정부가 여당 밀어준다. 사실 국민들 마음 속에 암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선거 때 항상 그런 선거운동하기도 하고 지금 야당이 여당 때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면 선거를 앞두고 부총리가 저렇게 대놓고까지 말하는 걸 보면 확실히 밀어주긴 밀어주려는 모양이다. 이런 정서와 여론을 계속 심어준다.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네요. 이렇게까지 되면.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러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면 국민들 마음속에 옳은 건 아닌데 유리한 건 이쪽 아니냐.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런 정서를 확산시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게 어제 최경환 부총리 발언의 두 번째 노림수이고. 야당이 계속 시비를 부칠 거 아닙니까. 아니 그러면 여권 지역만 돈을 밀어준단 말이냐, 라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반발을 하면 할수록 이게 아까 제가 말씀드린 유불리의 정서가 각인되는 거. 이런 프레임에 빠질 수도

▷ 한수진/사회자: 

상황이 더 부각되는 거죠.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게 두 가지 노림수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 듣고 보니까 더 나쁘네요.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모르고 하는 거하고 알고 하는 것 중에 알고 하는 게 더 나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냥 나온 발언이 아니었네요. 꼼꼼히 따져주셨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에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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