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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혼자 40명 담당…전문의 없는 중환자실

<앵커>

중환자실 의존도가 유독 높은 우리나라 병원들, 하지만 중환자를 전담하는 전문의는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죠, 중환자 전담 전문의를 따로 두는 경우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기간이 각각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중병을 앓고 있는 중환자실의 실태와 대안은 짚어보는 연속 기획,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환자는 숨소리를 자주 들어보고 가래에 막힌 소리가 나면 곧바로 내시경으로 뚫어야 합니다.

하루 50가지가 넘는 처방 목록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박소영 씨는 온종일 중환자를 돌보는 전담 전문의 입니다.

혼자서 40명을 맡고 있습니다.

[박소영/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환자 수가 많다는 것도 상당히 부담이 되지만, 어려운 환자가 있을 때 같이 상의하고 풀어갈 수 있는 동료가 없다는 게 제일 안타까운 일인 것 같고.]

동생 박소희 씨도 다른 대학병원에서 중환자 치료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박소희/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 전공의랑 같이 일하고 저녁에도 환자 안 좋으면 응급 콜 받고, 제가 지금 나이가 38살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하겠어요.]

국내에서 중환자 전담 전문의를 둔 병원은 극소수 입니다.

전담 전문의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병원은 적자가 나는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를 두는 것을 꺼리는 겁니다.  

하지만, 전담 전문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세균이 온몸에 퍼진 패혈증의 경우 일반 의사가 진료하면 대학병원에서 사망률이 41%였지만 전담 전문의가 있으면 사망률이 18%로 낮아졌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 결과 전문의 등 중환자 전담팀이 있으면  2주를 기준으로 입원 기간이 3일이나 줄었습니다.  

우리나라 중환자의 하루 약값과 치료비는 80만 원에서 150만 원입니다.  

[김영희/패혈증으로 중환자실 입원 경험 : 처음에 있을 때 한 주 만에 보니까 600만 원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총 한 4천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중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고 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 건강보험재정 사용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 중환자실 생존율은 후진국

(영상취재 : 서진호·이용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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