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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대한민국? 중환자실 생존율은 후진국

<앵커>

병원 중환자실은 한해 30만 명이 이용합니다. 중증 폐렴처럼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 그리고 뇌나 심장 수술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죠, 하지만 의료 선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환자실 환자에 대한 치료 성적은 좋지 못 합니다. 단적인 예로 신종플루의 중환자 사망률만 놓고 보면 의료 후진국 수준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중병을 앓고 있는 병원 중환자실 실태와 대안을 짚어보는 연속 기획 첫 순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신지숙 씨는 최근 폐 이식을 받기 전까지 여러 차례 중환자실 신세를 졌습니다.

폐 섬유화가 심해 호흡 곤란 증세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신지숙/가습기 살균제 피해 환자 : 몇 번의 경험이 있어도 (중환자실은) 좀 무서워요. 가족들을 못 만나는 것도 두렵고,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도 무섭고.]  

중환자실은 위독한 환자를 살리는 마지막 공간입니다.

똑같은 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더라도 의료 수준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의 경우 이런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는데요, 인공호흡기 같은 집중 치료가 필요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종플루 환자들의 국가별 사망률입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선 40% 정도가 사망한 반면, 의료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사망률이 7% 대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신종플루 중환자 사망률이 33%로 후진국 수준이었습니다.

패혈증 같은 다른 질병 통계를 봐도 우리나라 중환자실 환자의 사망률은 미국, 일본보다 4배 정도 더 높습니다.

감염 병에 걸린 중환자의 사망률이 특히 높았습니다.

[고윤석/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사망을 다투는 상태가 되면 중환자실은 환자 입장에선 마지막 탈출구예요. 가능한 24시간 볼 수 있는 의료인력체제 갖춘 병원이 매우 적다.]

중환자실에서 쓰는 약의 양은 많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역별로 중환자실 시설과 수준 차이가 커서 이동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환자실 환자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만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의사 혼자 40명 담당…전문의 없는 중환자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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