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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박동원 씨, 그의 꿈은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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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한 가정에서 두 딸과 함께 대한민국 평범한 아빠로 살았던 박동원씨. 지난 2012년,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것.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였습니다. 

앞이 캄캄했고,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의사의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는 15년 전부터 늘 꿈꿔 왔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박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접어두었던 대학원의 꿈. 10년 넘게 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에서 일한 그는, 그 경험을 되살려 박사를 취득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2013년 3월, 환갑을 3년을 남겨둔 57세에 경북대 에너지공학부 대학원으로 입학했습니다. 위암이라는 중병이 고통스러웠지만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구열을 불태웠습니다. 아픈 몸으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2년여 동안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결국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습니다.

그러나, 입원환자의 팔목에 채우는 환자 표식을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라 표현할 정도로 그는 긍정적인 마음 가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입원중에도 피주머니를 옆구리에 찬 채 외출허가를 받아 수업에 참여했고, 학기말 영어 과제 발표까지 성실히 임했습니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 그는 '고리원전 3호기 Xenon(제논)-135 거동에 관현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 그는 경북대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며, 재학중 휴학을 하고 약 1년간 동경대에서 연구과정을 밟을 계획입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공부한 경북대에서 강단에 서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누구보다 뚜렷한 미래를 바라봤던 박동원씨. 부디 계획하고 있는 모든 일을 다 이루길 응원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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