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토막잠에 배달음식 끼니…힘겨웠던 밤샘 회담

<앵커>

이번 접촉은 판문점 남쪽에 있는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남북한 대표들은 이 3층으로 이루어진 평화의 집 2층에 있는 회의장에서 만났습니다. 회의장에는 남북회담대표 2명씩이 이 협상 테이블에 앉고, 기록원이나 수행원들은 대표단 그 뒤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따로 조리실이나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양측 대표단은 장시간의 마라톤 회담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합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된 평화의 집은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는 우리 측 회담장입니다.

남북이 만날 때 이곳과 북측의 회담장, 통일각을 번갈아 이용하는데, 보통 회담이 진행되는 곳에서 식사를 준비해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외로 협상이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생겼습니다.

첫날 회담이 끝날 때까지 남북 대표단은 식사를 하지 못했고, 결국, 야식으로 나온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했습니다.

둘째 날부터 우리 대표단은 주변 지역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식사 때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의 판문각이나 통일각으로 넘어갔습니다.

2차 접촉 때는 수면 부족이 남북 대표단 공동의 적이었습니다.

북측의 요청으로 사이사이 휴식시간만 있었을 뿐, 공식적인 정회 없이 33시간 동안 회담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휴식시간 우리 대표단은 평화의 집 1층 귀빈실이나 2층 대기실 의자에서 토막잠을 자야 했습니다.

73세의 김양건 대남 비서와 66세 동갑인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물론, 51살로 가장 어렸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도 이번 접촉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협상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 [취재파일] 北 잠수함 탐지에서 美 전략무기 시위까지…"미군만 보였다"
▶ [카드뉴스] '침묵의 함대' 북한 잠수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