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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침묵의 함대' 북한 잠수함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세 사람은 미합중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국 탄도 미사일 잠수함의 함장이다." - 영화 '크림슨 타이드' 중에서

잠수함이 얼마나 치명적 무기인지 보여주는 말입니다.

일본 만화 '침묵의 함대'에선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 1대를 가지고 독립국을 선포하는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그만큼 잠수함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던 지난 23일, 국방부가 깜짝 놀랄 발표를 했습니다.

북한 잠수함 전력의 70%, 그러니까 50여 척이 우리 감시망에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목표는 당연히 대한민국입니다.

북한의 잠수함이 영화 '크림슨 타이드'나 만화 '침묵의 함대'에 등장하는 것처럼 위력적일까요? 물론 그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북한의 잠수함을 막을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 잠수함이 일단 우리 감시망을 벗어나 잠항을 시작하면, 소나(수중 음파 탐지기)나 대잠 초계기로도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유일한 탐지 기회는 가끔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부상할 때인데, 쉽지 않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수준입니다.

이렇게 감시망에서 빠져나와 숨어 있는 잠수함들이 아무 항구나 하나 골라 뱃길에 기뢰를 띄우고 선박을 공격한다면 사실상 우리나라 모든 항구가 봉쇄됩니다.

이렇게 방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무기이기 때문에 잠수함을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Asymmetric Force)'이라고 부릅니다.

북한 잠수함을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물 위로 올라오지 않고 무한 잠항이 가능한 원자력 잠수함을 적 잠수함 기지 앞에 배치하고 적 잠수함이 기동할 때 따라붙어 감시하고 공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없습니다.

북한은 잠수함 말고도 장사정포나 특수작전부대 등 다양한 '비대칭전력'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회담을 통해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대비 태세는 평시에 미리미리 갖춰놓아야 하겠습니다.

(원문: SBS 김태훈 기자 취재파일,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안준석)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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