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이용한 물품 택배 구상으로 혁신의 상징이 된 아마존, 지난달엔 월마트까지 제치고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습니다.
특유의 실적중심 무한경쟁 체제는 이런 성장의 비결입니다.
[자신을 회사에 맞추거나 그렇지 아니거나죠. 여기엔 중간지대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전·현직 직원 100여 명을 인터뷰해 보도한 아마존의 속사정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동료의 아이디어를 깎아내리고 허물을 고자질하는 조직문화, 암 투병을 마친 직원에게 인사고과 감점을 통보하고, 아기를 유산한 직원이 다음 날 출장을 가야 했던 사례도 전했습니다.
[아마존 전직 직원 : 인사담당자들은 우리에게 사적인 말을 조심하라고 교육했어요.]
아마존 측은 그런 회사였다면 지금까지 생존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제이 카니/아마존 임원, 前 백악관 대변인 : 회사의 감원과 이직률은 미국의 다른 주요 IT 기업들과 매우 비슷합니다.]
뉴욕타임스가 경쟁신문 워싱턴 포스트의 대주주인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를 음해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회사 화장실에서 직원들이 우는 모습을 거의 매일 봤다는 추가 증언도 나오며 비난 여론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마크 스푸너/IT업계 평론가 : 직원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업체에선 쇼핑하지 않겠다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어요.]
아마존 측은 정정보도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극한 경쟁을 미덕으로 여기는 실리콘 밸리의 이면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