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쓰레기통이 아니라, 'Fun'한 쓰레기통?

뜨거웠던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던 올 여름 피서지.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는 좋지만, 사람들이 남기고 간 엄청난 쓰레기는 뒷맛을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데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휴가철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어디 좀 뾰쪽한 방법 없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버리는 것 자체가 즐거운 특별한 쓰레기통!

생긴 것부터 남다른 이 쓰레기통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쓰레기통은 놀랍게도 '게임기'입니다!
불이 들어오는 구멍에 빈 병을 넣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빈 병 수거함. 점수 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병을 넣을 때마다 들리는 효과음도 꽤나 관심을 붙잡습니다. 다른 빈 병 수거함보다 효과는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이번엔 그냥 평범해 보이는 파란 쓰레기통.그런데 이곳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분명 쓰레기를 버렸는데, 공허한 바람소리만 들리기 때문입니다. 
5초가 지나서야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수상한 쓰레기통. 이 쓰레기통의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쓰레기통'입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깊은 쓰레기통일까요?

사실 이 쓰레기통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척하는 쓰레기통입니다.  입구에 센서를 달아, 깊이 떨어지는 효과음만 나게 했을 뿐입니다. 단지 소소한 재미를 부여했을 뿐인데, 주변에 있는 일반 쓰레기통보다 41kg이나 더 많은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품 격있는’ 쓰레기통도 나왔습니다. 바로 쓰레기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위컵(Wecup)
자신이 투표하고 싶은 곳에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 방법으로, 쓰레기 버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재치있는 주제로 이뤄진 다양한 투표들.실제로 한 투표 주제는 경쟁이 치열해져 사람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갖고 찾아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정된 장소에 버려달라
 환경을 위해 꼭 되가져가 달라
무단으로 버리면 벌금을 부과한다

수없이 부탁하고 협박해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휴가철 쓰레기 몸살
어르고 달래도 안 된다면 이제 우리도 이런 아이디어 한 번쯤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