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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사 이름 뒤집은 동상…"그 날을 잊지 말자"

<앵커>

경술국치의 현장인 조선 통감부 관저 터에 조선 침탈에 앞장선 당시 일본 공사의 이름을 뒤집은 표석이 들어섰습니다. 그 날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밉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산의 조선 통감부 관저 터에 세워진 새로운 표석입니다.

'하야시 곤스케 남작'이라는 글씨가 거꾸로 써져 있습니다.

하야시 곤스케는 조선 침탈에 앞장선 일본 외교관으로 주한 일본 공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조선 통감부 관저는 1910년 8월, 한일 강제 병합 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 서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 관저는 철거되고, 동상도 파괴됐었는데, 지난 2006년 동상에 붙어 있던 표석이 이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서울시는 9년간 보관하고 있던 이 표석을 다시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거꾸로 세우기로 했습니다.

[조광/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이 압제의 상징, 침략의 상징, 그리고 인류가 극복해야 될 군국주의 상징에 대해서 거부하는 행동은 정당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일제잔재로 남아 있던 옛 국세청 별관도 철거됐습니다.

국세청 별관은 일제가 조선 황실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생모를 모신 사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물을 세워 체신국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이원서/경기도 성남시 : 장소에 대한 기억들이 이제 다시금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그게 어떻게 보면 시민들한테 열린 공간으로 주어지는 게 굉장히 고무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치욕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고통받았던 선조의 삶에서 교훈을 얻는 일은 후손들이 잊지 말아야 할 당연한 책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정상보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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