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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71분 지나 北에 늑장대응…원점 타격 안 해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군의 첫 번째 사격은 어제(20일) 오후 3시 53분이었는데 우리 군의 대응사격은 무려 1시간 11분 뒤인 5시 4분에서야 이뤄졌습니다. 

그것도 북한군 초소가 없는 군사분계선 부근의 야산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 북한군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까지 타격하겠다는 것이 우리 군의 방침이었는데, 그 방침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못한 셈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는 남쪽을 향해 날아온 첫 번째 북한 포탄 한 발이 레이더에 포착됐지만 궤적이 중간에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단 한 발인데다, 떨어진 포탄도 찾지 못해 북측 소행인지 즉각 결론 내릴 수 없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백승주/국방부 차관 : 우리 피해가 발생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한 발의 탄환이 날아왔는데 (우리 쪽) 피해가 없는 가운데 그것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렇게 첫 번째 탄환을 분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두 번째로 포탄 3발을 발사했을 때 발생한 폭발음과 연기, 진동을 확인한 뒤에야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리고 대응사격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포격도발이 시작된 지 1시간 11분이 지난 뒤여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응사격도 도발 원점인 북한군 초소 쪽이 아닌 군사분계선 북쪽을 향해 이뤄졌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북한군이 도발해오면 도발 원점을 타격하겠다던 군 당국의 방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괴뢰군부 자체가 아직까지 아군 포병의 발사원점도, 자기 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낙탄 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우리 군과 민간의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북한군의 포격 수위에 대응하는 이른바 상응 타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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