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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커피? 편두통 환자는 한 모금도 마시지 마세요"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이슈입니다. 평소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 있으시죠? 날씨 쌀쌀해지면 더욱 증세가 심해진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만 500만 명 정도가 편두통으로 고생을 한다고 하네요. 오늘 편두통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편두통이란 정확하게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뇌가 말이죠. 타고나길 유전적으로 예민하게 타고난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가족력,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얘기고요. 혈관 수축과 확장이 늘 일상적으로 뇌 속에서 일어나는데 여기에 우리 뇌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죠.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말이죠. 편두통이란 말 그대로 좌우 어느 한쪽이 아픈 두통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조사해보면 그렇지 않단 얘기죠. 70%는 좌우 어느 한쪽이 아픈 게 맞는데요. 나머지 30% 정도는 양쪽이 다 아프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용어 자체를 바꿔야 하지 않느냐,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통증의 양상도 일반적인 두통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가 박동성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맥박이 심장이 쿵쿵 뛰잖아요. 그 뛰는 리듬에 맞춰서 욱신욱신 아픈 게 편두통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편두통하고 우리가 감별해야 하는 중요한 두통이 들어보셨겠지만 긴장성 두통이라는 게 있죠. 이것은 흔하기는 이게 더 흔합니다. 그런데 원인이 굉장히 다릅니다. 그래서 원인이 다르면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둘 사이를 구별해야 하는데요. 긴장성 두통은 원인이 두피 아래에 부채살 모양으로 퍼지는 근육이 이게 과도하게 체질적으로 잘 뭉치면서 둔탁하게 아픈 겁니다. 비박동성으로요. 그리고 통증의 양상도 편두통처럼 심하지 않은데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약으로도 좋아지지 않는 심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긴장성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감별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청취나 여러분들 가운데도 두통 호소하는 분들 많은데 많은 분들이 조금 아프면 전부 편두통 아니냐, 해석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죠. 일단 편두통은 굉장히 아픕니다. 어느 정도로 아픈가 하면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게 불가능한. 그러니까 두통이 아픈데 참을만하다 이런 경우는 대개 편두통이 아니라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아파야 하는 거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지속 시간이 중요한데 편두통은 적어도 4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한, 두 시간 아프다 말고 이거 편두통 아니라는 얘기죠. 교과서에 보면 적어도 4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아파야만 이게 편두통 진단을 붙일 수 있다 라는 얘기고요. 또 편두통의 중요한 특징은 운동으로 증세가 더 나빠집니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또는 일상의 청소, 가벼운 운동으로 나빠지게 되죠. 이걸 일반적인 두통으로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게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빛 자극이나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면 갑자기 두통이 확 나빠지죠. 두통과 함께 동반 증세라는 게 있는데요. 예를 들어 구역질, 구토, 위장이 울렁거리고 이런 것들이 편두통을 암시하는 중요한 증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아파야 해요. 일을 하기 힘들 정도로. 그리고 4시간 이상 되어야 하고 운동으로 증세가 나빠지는 겁니다 악화되고.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약간 느글느글하고 구토 증세 같은 것도 있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박사님, 중국음식 먹으면 심해진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거 맞습니다. 그거 맞는 얘깁니다. 우리가 영어로는 중국 음식점 신드롬. Chinese restaurant syndrome 정식 용어가 있는 얘기고요. 실제로 중국 음식 드시고 난 다음에 편두통이 확 나빠지고 아니면 가슴이 답답하고 아니면 얼굴이 발개지고. 이것이 정식으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병명이고요. 이게 원인은 아직 잘 모릅니다. 가장 유력한 건 중국 음식 안에 조리할 때 많이 들어가는 MSG 때문이다 라고 해석을 하고 있고요. 어쨌거나 편두통을 갖고 있는 분들은 중국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 걸로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식용어도 있어요 그러니까.

▶ 홍혜걸 의학박사: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음식 가능한 한 먹지 말아야겠고요.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스트레스가 당연히 관여하고요. 그리고 차가운 날씨 이것도 관여합니다. 향수 같은 것도 나쁜 걸로 돼 있어요. 그래서 향수는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게 좋고요.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밥을 부실하게 끼니를 굶거나 이런 것들도 편두통 발작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도 안 좋고. 희한하게 여러 종목 가운데 수영이 말이죠. 편두통에 아주 안 좋은 걸로 돼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수영이 안 좋다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찬물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뇌혈관 안에 혈관을 자꾸 수축하게 만들고 수축하면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이게 뇌를 자극하는 게 아닌가 해석을 합니다만. 어쨌든 수영을 피하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몇 가지 약물도 편두통을 악화시킵니다. 심장병에 쓰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든지 성기능 장애에 쓰는 비아그라 같은 약물도 편두통을 악화시키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일상에서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제가 말씀드린 건 원인이 아니라 악화 요인이라는 거죠. 원인은 과민한 뇌가 되겠습니다.

원인이 없으면 악화 요인이 있어도 편두통이 안 생기죠. 보통 사람들은 악화 요인을 신경 안 써도 된단 얘기죠. 그러나 편두통 환자들은 일상에서 이런 요인을 줄여야 합니다. 예컨대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잖아요. 추운 건 하나의 악화 요인이고요. 아무리 추워도 바이러스가 없으면 감기 안 생기듯이 편두통의 타고난 과민한 뇌다. 그러나 생활 속의 악화 요인을 피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니까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요. 아플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일단 전조 증세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할 것 같아요. 편두통은 본격적으로 발작적인 두통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발작을 암시하는 증세가 나타난단 얘깁니다. 예컨대 눈앞에 아지랑이 아른거리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손끝이나 입술이 저리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죠. 그런데 이거 환자 본인이 다 알고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이때 빨리 약을 쓰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얘긴데요. 이게 편두통만 그런 게 아니고요. 천식이라든지 비염이라든지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도 마찬가지에요. 질환 가운데 늘 증세가 24시간 내내 유지되는 것보다 좋아졌다 나빠졌다,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병들이 있잖아요. 이런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증세가 나빠지려고 할 때 절대로 내가 병적으로 빨리 알아야죠. 약을 호주머니에 늘 지참하고 다니다가 이때 빨리 쓰게 되면 100이 나빠질 게 한 30~40%로 줄어든단 얘기죠. 그래서 편두통도 마찬가지로 아프려고 할 때 그래서 우리가 두통일지를 쓰는 게 중요한 이유가 내가 경험적으로 알거든요. 예컨대 어떤 분들은 TV를 오래 보면 그럴 때 유난히 발작이 많이 나타나는 분이 있단 말이죠. 그때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약을 써야 합니다. 한창 아플 때 약을 쓰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커피는 마셔도 괜찮을까요? 안 좋단 얘기도 있어서요? 

▶ 홍혜걸 의학박사: 

커피나 약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두통약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중요한 건 커피 같은 경우에는 편두통일 경우에는 약을 줄여서 되는 게 아니라 아예 삼성서울병원 정진상 교수의 전문가 인터뷰를 보면 한 모금도 마시지 말라 라고 그렇게 강조를 하시네요. 그러니까 편두통을 앓고 계신 분은 참고하십시오. 커피는 절대 아예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절대로 안 된다. 카페인이 더 예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게 이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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