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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폭 25년째 제자리…짜증나는 '문콕' 부른다

<앵커>

하나 남은 주차 공간에 이렇게 덩치 큰 차량이 들어서면 타고 내릴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차문을 열면서 본의아니게 옆 차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데요, 최근 차체는 점점 커지는데, 주차선은 예전 그대로다 보니 이런 '문콕' 사고로 인한 마찰과 분쟁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생생리포트에서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공영 주차장입니다.

뒷문이 거세게 열리며 옆 차량에 강하게 충돌합니다.

이번엔 옆 차에 부딪힌 문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부주의하게 차량 문을 열다가 옆의 차 옆면을 찍는 이른바 '문콕' 사고들니다.

[이덕임 : (문콕 가해자를) 찾을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보상을 받아야 되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받지 못하고.]

지난 2010년 '문콕'으로 보험 처리된 사고는 230건.

하지만 지난해는 455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운전자들은 주차장을 이용할 때마다 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일반형 주차장의 규격은 가로 2.3m, 세로 5m로 25년째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전체 자동차 가운데 중대형 차량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더욱이 중형차인 쏘나타의 경우 폭이 10년 새 3.5센티미터, SUV 카니발은 9센티미터나 커졌습니다.

이런 중형차의 문을 30도 열 경우 56.6센티미터의 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반 주차공간에서 중형차량이 나란히 붙어 있으면 그 사이 폭은 43.5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이수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 2.4미터로 확보하게 되면, 양쪽으로 보면 10센티미터, 10센티미터로 20센티미터 정도를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문콕 사고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2012년부터 일정 규모의 주차장에는 너비를 2.5m로 넓힌 광폭 주차면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의무 설치 비율이 전체의 30%에 불과하고 기존 주차장에 소급적용도 되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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