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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빼내 대출·보험 해약까지…신종 '피싱'

마산서 7명 구속…프로그램 이용 본인인증·휴대전화 개통까지

개인정보 빼내 대출·보험 해약까지…신종 '피싱'
대출상담원을 가장해 알아낸 개인·금융정보를 이용해 서민들 명의로 대출금을 직접 인출하거나 신용카드 한도까지 물품을 구입해 빼돌린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혐의로 서 모(39)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올 3월부터 6월까지 대구시내 아파트에서 전화상담원을 가장해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수집한 뒤 전남 여수시에서 피해자 명의로 대출하거나 보험해약금을 인출하는 등 12명으로부터 총 2억6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전화와 오토콜 프로그램, 스마트pds 프로그램으로 개인·금융정보를 수집했으며, 본인인증과 모바일카드 인출용으로 피해자명의 휴대전화 2개를 개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당은 오토콜 프로그램으로 범행대상을 선정해 대출상담전화를 걸어 신분증사본, 통장사본을 전자팩스로 보내게 했습니다.

또 스마트pds 프로그램으로 통장·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피해자들이 입력하게 종용해 금융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오토콜 프로그램은 자동발신 전화로 무작위로 전화해 대출을 원하면 1번, 원하지 않으면 2번으로 누르라고 하여 1번을 누른 사람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스마트pds란 상대방이 전화기 숫자를 누르면 노트북 화면에 그 숫자가 보이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와 같이 수집한 피해자의 개인·금융정보는 대출과정에서 본인인증을 받는 데 이용했습니다.

현금인출에 필요한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선불전화 가입 사이트에서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 2대를 개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개통한 휴대전화로 모든 문자 알림 메시지를 받도록 돌려놔 피해자는 대출이나 보험 해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다가 채무 변제 독촉을 받으면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았습니다.

일당은 피해자의 신용한도에서 가능한 모든 신용카드·대부업체 대출을 받고 한도가 남아 있으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도까지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보장성 보험까지 해약해 피해자가 각종 사고시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서민으로 일부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개인회생신청을 한 경우도 있었다"며 "추가 피해사례를 더 조사하고 인출책 등 나머지를 추적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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