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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 마감하는 '스위스 여행'…찬반 논란

<앵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안락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스위스는 안락사 전문 병원까지 있습니다. 한 병원에서만 1천900여 명이 지금까지 처방을 받아 죽음을 택했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어서 이것을 어떻게 봐야할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위스의 한 안락사 전문병원입니다.

죽음을 원하는 사람은 의사가 처방하는 수면제와 독극물을 마시고 잠을 자면서 숨을 거둡니다.

[존엄사 찬성 영국인/암투병 중 : 나는 내 아이들이나 손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해요.]
 
내 나라, 내 침대에서 존엄하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폐암으로 시한부 삶은 선고받은 60대 영국 남성 밥 콜은 지난주 이 말을 남기고 스위스의 안락사 병원으로 가서 숨을 거뒀습니다.

파킨스병을 앓던 그의 아내 역시 18개월 전 같은 병원에서 안락사했습니다.

18년 전 설립된 이후 이 병원에서 숨을 거둔 사람은 1천 905명에 달합니다.

스위스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이 1천 700여 명으로 대부분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독일, 그 다음이 영국, 프랑스 순으로 안락사가 불법이거나 최근까지 불법이었던 나라의 국민들입니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신성한 생명을 의도적으로 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식물인간이 된 30대 남성의 안락사를 허용했다가 취소했고, 칠레에서는 희귀병을 앓는 소녀가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청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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