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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男 운동부 선배, 동성 후배 집단 성추행

<앵커>

인천의 한 중학교 운동부에서 선배들이 동성인 후배를 집단으로 성추행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할 상황인데, 철 모르는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소환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남자 중학교 운동부에서 지난 3월 일어난 일입니다.

토요일 오전 훈련이 끝나고 탈의실에서 1학년 학생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운동부 2, 3학년 선배 4명이 달려들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의 팔다리를 잡아 꼼짝 못하게 한 뒤 바지를 벗기고는, 후배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음란물을 보여주며 강제로 성추행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한 명이 자기 성기를 만졌고, 한 명은 음란물을 보여주고, 두 명은 자기를 꼼짝 못하게 잡았다는 거예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그만두라고 했지만, 성추행은 20분 가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누구한테도 말을 못하고 끙끙 앓던 피해 학생은 이달 초 함께 휴가를 간 부모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놨습니다.

부모는 아들에게 들은 얘기를 학교에 알리고 선배들을 고소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정서적 혼란감과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과 우울 증세를 보여 6개월간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선배들은 집단 성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추행 가담 정도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초 피해 학생을 조사한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된 선배들을 곧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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