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숨바꼭질 주총…'신동빈 체제' 일사천리 승인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신동빈 회장 체제로 마무리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7일) 일본에서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려서 신동빈 회장 체제가 일사천리로 승인됐습니다. 취재에 나선 언론과는 한바탕 숨바꼭질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롯데 그룹 회장 일가가 사는 도쿄 시부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차 나갑니다. 비켜주세요. 위험합니다.]

롯데홀딩스 측이 주총 당일까지도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지 않자, 일본 언론들이 추격전에 나선 겁니다.

롯데 측은, 국내외 언론 취재를 따돌리기 위해 신주쿠 본사가 아니라 도쿄 시내 한 호텔로 자리를 옮겨 30여 분 만에 주주총회를 끝냈습니다.

안건은 2가지, 검사 출신 사외이사 선임과 법과 원칙에 따른 경영원칙 재확인.

즉 차남 신동빈 회장체제 승인 건입니다.

[가와이/롯데홀딩스 홍보 이사 : 안건 2가지 모두, 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형제 대결이 결론 났습니까? 주주총회 내용은 어땠습니까?)….]

승리를 확인한 신동빈 회장은 여유 있게 주주총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서면 발표에서 "경영과 가족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투명 경영을 다짐하는 등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장남 동주 씨는 고개를 숙였지만, 장기전 의사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신동주/전 롯데 부회장 : (소동을 빚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 뜻을 관철해서,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와 함께 해 나가고 싶습니다.]

신동빈 원톱체제가 일본 주주들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롯데 가의 경영권 갈등은 당분간 소강상태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스스로 강조한 투명경영과 거리가 먼 숨바꼭질 주총으로 일본 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알고 보니 일본 기업이라는 한국의 반감도 심상찮아, 롯데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박용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