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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뜨자 "무조건 나가라"…서러운 터줏대감

<앵커>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 이렇게 요즘에는 이른바 뜨는 동네가 있죠. 이렇게 동네가 뜨면 그동안 터를 잡고 있던 상인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임대료 때문입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성미산 근처에 8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카페입니다.

한적했던 동네가 갑자기 주목받으면서 이 지역 상가 임대료가 2배 이상 뛰기 시작했고, 건물주는 재계약을 거부했습니다.

[최수진/작은나무협동조합 카페 이사장 : 무조건 나가라.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물어봐도 이건 내 소유고 내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니 그냥 나가면 된다.]

홍대 부근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던 최 모 씨도 얼마 전 가게를 망원동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최모 씨/곱창집 운영 : (권리금 등) 5억 원을 투자했어요. 이거 보상은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까 (건물주는) 권리금에 대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니까 한 푼도 못 주니까 비워달라는 거예요.]

이처럼 특정 지역의 상권이 커지면서 기존 입주자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홍대 근처나 가로수길 뿐 아니라 상수동, 연남동 등도 예외가 아닙니다.

건물주는 큰 이익을 보는 반면, 정작 지역을 가꾼 터줏대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쫓겨나기 일쑤입니다.

[전은호/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연구원 : 건물주분들은 소유만 하고 있지 사용을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건물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가치를 올리고 있다라는 것을 우리 사회가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개성있는 터줏대감 상인들이 밀려난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시들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임대차보호기간 10년 이상 연장 등 상생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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