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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살인 더위'…47도 고온에 76명 사망

<앵커>

우리나라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있지만 중동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47도가 넘는 고온에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이집트에서만 76명이 숨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일강을 가로지르는 카이로의 알무니바 대교입니다.

밤이 되면 1차선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난간 주변에는 자릿세까지 내면서 밤바람을 쐬는 이들로 가득합니다.

[이메드/카이로 시민 : 너무 더워 못 참겠어요. 여기 나오면 바람도 시원하고 풍경도 즐길 수 있잖아요.]  

카이로는 지난달 중순부터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4도나 높은 기온에 습도도 70%를 넘나듭니다.

햇빛을 막고 머리에 물을 적셔보시만, 더위를 식히기엔 부족합니다.

[옴 사이다/71세, 카이로 노점상 : 이런 더위는 제가 12살 때 처음 경험한 뒤 60년 만에 겪는 일입니다.]  

고질적인 정전 사태까지 겹치면서 나흘간 76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인도와 파키스탄을 덮쳐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열기가 중동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섭씨 5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전기와 식수 공급마저 중단됐습니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비난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벌어졌고 부총리와 부통령을 폐지하는 정치적 변화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중동의 폭염은 이달 말이나 수그러들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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