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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목함지뢰 도발'…광복70주년 앞두고 남북관계 최대악재 부상

北 '목함지뢰 도발'…광복70주년 앞두고 남북관계 최대악재 부상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장병을 크게 다치게 하는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군 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광복 70년를 앞둔 남북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살상용 목함지뢰를 매설하는 신종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군이 보복응징 의지를 천명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오전 7시 35분과 40분쯤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보병 1사단 11연대 비무장지대 구역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전방 지역인 추진철책 통문 바닥에 북측의 목함지뢰 3개가 매설돼 있다가 잇따라 터진 것입니다.

통문을 지나려던 21살 하 모 하사의 두 다리를 잘렸고, 하 하사를 구해 후송하려던 23살 김 모 하사도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잃었습니다.

추진철책 통문은 비무장지대로 투입되는 우리 군 병력이 이용하는 일종의 출입문입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북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우리 쪽에 설치한 도발이며, 정전협정 위반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비무장지대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의 지뢰 매설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측은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군사적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목함지뢰는 폭우 때 북측 지역에서 남쪽으로 자주 떠내려온다는 점에 착안해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처럼 우리 군이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 이에 대한 의혹이 남한 내에서 제기되면서 남남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오전) 발표한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목함지뢰 매설)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자신의 소행임을 부인할 공산이 큽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해 우리 군도 보복응징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크게 고조될 전망입니다.

광복 70년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이게 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남북 화해 메시지보다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복 70년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면 이어지는 한미연합 연습 기간 남북관계는 더 험악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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