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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남자 화장실의 여성 청소원 "저희도 상처받아요"

*대담 : 여성청소관리원 &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

▷ 한수진/사회자:

남성 여러분들 공중 화장실 이용하실 때 여성 청소원이 불쑥 들어와서 당황스러웠던 경험 있으신지요? 그런데 여성 청소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화장실은 성별을 나눠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여성이 화장실을 관리하다 보니 모두 불편을 겪고 있고요. 때로는 여성 청소원들이 모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국회의원이 이런 불편을 줄여보자면서 공중 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과연 이 법안이 통과돼서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을지. 먼저 남성 화장실에서 청소 업무를 하고 있는 여성 청소원 한번 들어보고요. 이어서 개정 법률안 발의하신 의원도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공중 화장실 청소원으로 일하고 계신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  여성 청소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  여성 청소원: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느 공중화장실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건가요?

▶  여성 청소원:

지하철 9호선 동작역이요.

▷ 한수진/사회자:

남녀 화장실 모두 다 청소하시는 거예요?

▶  여성 청소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하철 화장실이면 이용하는 분들 굉장히 많겠는데요?

▶  여성 청소원:

엄청 많죠.

▷ 한수진/사회자:

청소하시기도 쉽지 않으시겠어요?

▶  여성 청소원:

굉장히 힘들어요. 그 중에 남자 화장실이 제일로 힘들죠. 우리 여자라서.

▷ 한수진/사회자:

어떤 점에서요?

▶  여성 청소원:

남자 화장실을 우리가 불쑥불쑥 들어가기가 민망하잖아요. 청소하러 들어가면 남자 분들 보는 시선이 별로 좋게 보이진 않잖아요. 불편하시죠, 그 분들도, 사실. 그런데 저희도 마찬가지로 불편해요. 청소하는 입장에서 어떤 손님은 여자가 왜 들어오냐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실. 저희는 무서워서 여자 화장실로 숨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도 계속 욕이 들리는 거예요. 왜 여자가 여기 들어오냐고 그러면서.

▷ 한수진/사회자:

여전히 서로가 불편하다는 말씀이시네요.

▶  여성 청소원:

그럼요.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로 고충이 많으신 것 같아요. 보통 화장실 관리나 청소를 얼마 만에 한 번씩 하나요? 한 시간에 몇 번 정도?

▶  여성 청소원:

보통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들어가서 치워주고 바닥도 닦아주고 해야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하루에 남자 화장실을 최소한?

▶  여성 청소원:

근무를 9시간 근무하거든요. 1시간에 한 번씩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께서는 지하철 청소원으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  여성 청소원:

개통 될 때부터 제가 취직해서 7년 접어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7년?

▶  여성 청소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제는 조금 서로 덜 민망하실 법 하기도 한데. 여전히 그렇게 당황스럽고 힘드신가요?

▶  여성 청소원:

지금은 이제 조금 뻔뻔스러워졌는데요. 그래도 남자 분들이 소변 보고 있잖아요. 그러면 들어가기가 선뜻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지하철 청소원들의 경우에 남녀 구성 성비는 얼마나 되나요? 남성 청소원들은

▶  여성 청소원: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전혀 없어요?

▶  여성 청소원:

네.
▷ 한수진/사회자:

한때는 남성 화장실은 남성이 하고 여성 화장실은 여성 청소원이 맡아서 하자,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  여성 청소원:

그런데 그게 인원 보충이 힘들어요. 남자 한 명을 화장실만 보고 세워주기는 힘들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부터 남성 화장실에 가셔서 청소할 때 화장실 문 주변에 어떤 표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요?

▶  여성 청소원:

네. 노란 표지판이 있는데요. 여성 미화원이 청소 중입니다, 라는 글귀를 거기에 붙여놓고 앞에 세워놓고 들어가서 해요 우리가.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기는 한가요?

▶  여성 청소원:

도움이 많이 되죠. 왜냐하면 그 전에는 우리가 불쑥 들어가면 남자 분들도 놀래고 우리도 민망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노란 표지판을 거기다 앞에 세워놓고 여성이 청소한다는 걸 세워놓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들어가는 것도 당당하고 청소해도 덜 불안하죠 우리가.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이용하는 남성분들도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것 같아요.

▶  여성 청소원:

그게 세워져 있으니까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

▷ 한수진/사회자:

참을 수 있으면 참고. 서로가 아주 놀라지는 않는다, 그런 말씀이시고

▶  여성 청소원: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저희가 국회의원 한 분과도 이어서 인터뷰를 할 계획인데 아무래도 남성 화장실 앞에 표식 하는 걸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놓으신 것 같더라고요.

▶  여성 청소원:

그러면 저희는 좋죠.

▷ 한수진/사회자:

좋은가요?

▶  여성 청소원:

그럼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할 때하고 그게 있을 때하고 없을 때하고 확연히 달라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같이 이용하는 화장실 우리 모두가 이용하는 화장실이니까 그런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달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지하철 9호선 화장실 관리를 하고 있는 한 여성 청소원 만나봤고요.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원욱 의원은 관련한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신 분입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이번에 발의하신 개정안 간단하게 얘기해 주시면 어떤 내용인가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주 간단하게 조금 아까 인터뷰 하신 분 말씀 들었는데요. 화장실 입구에 청소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서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하자 라는 법입니다. 의무화하자는.

▷ 한수진/사회자:

안내 표지판을 의무화하자?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이 법안이 통과되면 모든 화장실에 이런 안내 표지판을 세우게 되는 건가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면 화장실 출입이 아예 안 되는 건 그렇게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직까지 제가 step by step으로 한 발걸음이라도 나가보자는 생각에 벌칙조항 같은 건 두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아직 일단 한번 시행을 해보고 거기서 나타나는 문제점 등등을 본 다음에 필요하다 라고 하면 벌칙조항으로도 포함시켜서 완전히 모든 들어가지 못 하도록 금지하도록 상황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의원님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하신 건가요. 아니면 실제적으로 이런 법안을 내놓게 된 계기가 있으셨어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불편하니까요. 서로. 저도 예를 들어서 화장실에 있는데 여성 청소원이 미화하시는 분이 들어오신다면 저 스스로도 불편하고 이런 경우가 워낙 자주 있다 보니. 그런데 외국에 나가보면 하다못해 화장실 문화가 가장 후진적이라고 저희가 인식되고 있었던 중국 같은 데 가보면 다 안내판을 세우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훨씬 더 화장실 문화가 선진국이라고 하는 한국에서는 그런 제도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을까 라는 이런 생각 하에 내게 됐죠.

▷ 한수진/사회자:

외국에서도 이런 제도들을 많이 지금 현재 적용하고 있군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적용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관례상으로 아니면 지침 상으로는 많이 적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은 그마저도 없는 실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번에 또 이런 개정안을 발의를 하신 거고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개선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저희가 모두 뒷전으로 미뤄뒀던 느낌도 있어요. 앞서 말씀을 들어보면 이용하시는 남성분들도 그렇지만 청소원들도 이렇게 청소하러 들어갔는데 함부로 하거나 모멸감을 주거나 하는 일을 당하면 참 속상하실 것 같거든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무래도 많겠죠, 그런 경우가. 화장실에 있는데 왜 여자가 들어오느냐.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되고. 그 다음에 화장실을 청소하시는 분의 관리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급한 시간에 빨리빨리 해야 하는데 저 사람 왜 저래. 서로의 불편함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 그런 지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때요? 남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익숙해지셔서 이런 걸 가지고 법까지 바꾸고 그래, 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하고 얘기해봤는데 서로 불편함에 대해서 남자들도 많이 호소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지금 이 법안은 어느 단계까지 가있는 상황인가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차적으로 발의만 해놓은 상태고요. 7월 달에.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최종 통과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19대 국회 안에 통과될 가능성이 아주 높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이 개정안 실효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보세요? 상당히 이런 불편을 더는데 도움이 될까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조금 아까 인터뷰 하신 우리 여성분의 말씀을 들어봐도 서울 지하철의 경우에 그걸 세우고 있는데 그러면 훨씬 더 편하고 사람들이 많이 주의해준다, 라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까. 당사자가 하시는 말씀 그대로겠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본다는 것. 그 자체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어 보이긴 하네요.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네. 이번에 조금 더 사실 이 문제가 단순하게 그냥 서로 이용해서 불편 이 문제를 떠나서 인권의 문제까지도 포함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거기 들어가서 당하는 모멸감, 수모 이런 걸 생각하면 여성 인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 법이 꼭 통과돼서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네 안녕히 계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 법안 어떻게 될지 저희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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