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마침내 페레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포가 아니라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차입니다. 이스라엘의 방산기업 라파엘이 퇴역 M-48 전차를 개조해 라파엘의 미사일 타뮤즈를 12발 탑재할 수 있습니다. 타뮤즈는 기존 회전 포탑 위에 새로 올려진 발사대(Launcher)에서 발사됩니다. 목표물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초정밀 타격한다는 타뮤즈는 버전 5까지 나왔는데 타뮤즈-4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아주 유사합니다.
● 베일 벗은 페레와 타뮤즈
4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전차장과 포수, 장전수, 조종수들입니다. 전통적인 타뮤즈 미사일은 앞쪽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목표물을 관찰하면서 접근해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정확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현재 페레에는 사거리 15km의 타뮤즈-2와 사거리 30km의 타뮤즈-4가 장착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력 전차들 멀찍이 뒤에서 적 전차와 기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등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목표물을 보면서 아주 정확히! 이스라엘 군 당국은 타뮤즈-4는 타뮤즈-5와 비슷하고, 타뮤즈-5는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가 보유한 스파이크 미사일의 다른 이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페레는 스파이크 미사일이 아니라 스파이크와 비슷한 타뮤즈-4를 발사합니다.
라파엘은 페레에 M-48의 105mm 주포는 그대로 뒀습니다. 포탄은 적재하지 않습니다. 주포는 더미(Dummy) 즉 모조품이나 다름 없습니다. 적으로 하여금 페레가 기존 M-48과 같은 그저 그런 전차로 인식하도록 수를 쓴 듯합니다. 이스라엘이 페레를 지금까지 비밀병기로 꽁꽁 숨겨왔으니 이스라엘의 적들도 정보자산으로 페레를 들여다 본들 좀 이상한 전차로만 치부했을지도 모릅니다.
● 이스라엘 '비밀 해제' 이유는
그렇다고 이스라엘 군이 페레를 퇴장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로켓 기습 공격, 게릴라식 테러 등을 막는데 이스라엘 군이 주력하고 있지만 미래 어느 시점엔 페레가 나서야 할 전면전이 벌어지지 말란 법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은 오히려 페레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라파엘의 명품 능동형 전차 방어 시스템 '트로피'를 페레에 적용했고 탐색 및 통신 능력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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