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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33년 베일 벗은 이스라엘 비밀병기, 페레와 타뮤즈

[취재파일] 33년 베일 벗은 이스라엘 비밀병기, 페레와 타뮤즈
이스라엘의 미사일 타뮤즈(Tamuz)의 발사 플랫폼 페레(Pereh·영어 wild, savage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무려 33년 전인 1982년 개발됐지만 2년 전 처음으로 사진이 유출됐고 이스라엘 군이 올해야 존재를 인정하고 제원을 털어놓은 비밀병기입니다. 전차인데도 서북도서 해병 부대에도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설부터 여러 가지 소문만 분분했지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대단한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 군이 마침내 페레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포가 아니라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차입니다. 이스라엘의 방산기업 라파엘이 퇴역 M-48 전차를 개조해 라파엘의 미사일 타뮤즈를 12발 탑재할 수 있습니다. 타뮤즈는 기존 회전 포탑 위에 새로 올려진 발사대(Launcher)에서 발사됩니다. 목표물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초정밀 타격한다는 타뮤즈는 버전 5까지 나왔는데 타뮤즈-4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아주 유사합니다.

● 베일 벗은 페레와 타뮤즈
군사 전문 매체인 IHS 제인스는 이스라엘군 포병부대 고위급을 인용해 최근 페레의 진면목을 보도했습니다. 페레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인 욤 키푸르 전쟁 때인 1973년 잉태됐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차 부대에 대응할 무기 체계가 간절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대안으로 퇴역 전차 M-48 3개 대대를 개조하는 계약을 라파엘과 체결합니다. 라파엘이 M-48을 뜯어 고쳐 1982년 내놓은 것이 타뮤즈 발사 플랫폼 페레입니다.

4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전차장과 포수, 장전수, 조종수들입니다. 전통적인 타뮤즈 미사일은 앞쪽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목표물을 관찰하면서 접근해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정확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현재 페레에는 사거리 15km의 타뮤즈-2와 사거리 30km의 타뮤즈-4가 장착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력 전차들 멀찍이 뒤에서  적 전차와 기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등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목표물을 보면서 아주 정확히! 이스라엘 군 당국은 타뮤즈-4는 타뮤즈-5와 비슷하고, 타뮤즈-5는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가 보유한 스파이크 미사일의 다른 이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페레는 스파이크 미사일이 아니라 스파이크와 비슷한 타뮤즈-4를 발사합니다.

라파엘은 페레에 M-48의 105mm 주포는 그대로 뒀습니다. 포탄은 적재하지 않습니다. 주포는 더미(Dummy) 즉 모조품이나 다름 없습니다. 적으로 하여금 페레가 기존 M-48과 같은 그저 그런 전차로 인식하도록 수를 쓴 듯합니다. 이스라엘이 페레를 지금까지 비밀병기로 꽁꽁 숨겨왔으니 이스라엘의 적들도 정보자산으로 페레를 들여다 본들 좀 이상한 전차로만 치부했을지도 모릅니다.

● 이스라엘 '비밀 해제' 이유는
이스라엘이 30년 넘게 지켜왔던 비밀을 해제하는 이유는 뭘까요? IHS 제인스는 전장 환경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재래식 무기들이 총동원되는 국가 대 국가의 전면전은 가고 하마스, 헤즈볼라 같은 무장세력이 로켓과 미사일, 특수전단 같은 비대칭전력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군이 페레를 퇴장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로켓 기습 공격, 게릴라식 테러 등을 막는데 이스라엘 군이 주력하고 있지만 미래 어느 시점엔 페레가 나서야 할 전면전이 벌어지지 말란 법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은 오히려 페레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라파엘의 명품 능동형 전차 방어 시스템 '트로피'를 페레에 적용했고 탐색 및 통신 능력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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