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日에 3년간 1천억 배당…면세점 사업도 도마 위

<앵커>

이렇게 지배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롯데가 과연 한국 기업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한국의 롯데그룹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천억 원 이상이 배당금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롯데쇼핑이 발간한 창립 30주년 기념 책자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약 50억 달러를 우리나라에 투자했지만, 일본에 투자이익을 되가져가는 과실 송금은 단 한 푼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공시자료를 보면 이런 설명이 무색합니다.

지난해 국내 롯데 계열사가 주주인 일본 회사에 배당한 돈은 341억 원.

지난 3년간 건너간 배당금을 합하면 1,029억 원에 이릅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엘 투자회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회사가 99%의 지분을 가져 전체 배당금 255억 원 중 대부분을 받아 갔고, 역시 100% 일본 자본인 부산롯데호텔도 배당금 48억 원이 전부 일본으로 송금됐습니다.

[롯데그룹 : 전체 영업이익이나 매출에 비해서 (일본 배당은) 최소 규모입니다. (이익의) 대부분은 한국의 고용창출이나 재투자에 쓰입니다.]

일본 회사들이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면세점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일본 회사 지분이 99%에 이르는 호텔 롯데에 정부가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사업권을 계속 주어온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호텔 롯데는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 가운데 80%인 4조 원을 면세점에서 벌어들였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높은 매출이 나온 것은 매출 전매특허 수수료가 턱없이 낮아서 그렇죠. 롯데그룹의 수익창출원이 바로 면세점에서 나오는 현금들이 아니었나…]

경영권 분쟁에 사실상 일본 기업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롯데그룹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홍종수, 영상편집 : 김선탁) 

▶ [취재파일] 재계 서열 5위?…쥐꼬리 지분으로 '황제경영'
▶ [골룸] 김성준의 이건머니 14. 막장의 제국…롯데家 분쟁 중간 점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