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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으로 암·비만 치료…유전자 조작법 각광

<앵커>

식중독균처럼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에 대해, 인류는 어떻게 하면 이 세균들을 퇴치할까 연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해 세균을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정 유전자를 집어넣거나 제거하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세균의 성격을 바꾸는 생명공학 기술이 핵심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입니다.

장염과 설사, 패혈증까지 유발하는 위험한 세균이지만, 암세포를 찾아가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운동성이 떨어지는 새로운 종의 살모넬라균을 만들었습니다.

암세포에 주사할 경우, 암세포에 그대로 머물게 한 겁니다.

실제로 유전자를 조작한 살모넬라균을 암에 걸린 쥐에게 투여한 결과, 이 살모넬라균을 투여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암 성장 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박정규/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 암 조직 사이로 들어갈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서, 세균이 암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암 조직을 죽이는….]

미국 벤더빌트대 연구진은 '대장균'을 비만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NAPE'는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데, 연구진은 사람 장에 있는 대장균이 이 'NAPE'를 분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했습니다.

NAPE를 분비하는 대장균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몸무게는 30%가량 감소했고, 지방간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김재홍/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전염병학교실 : 항생제 개발해 세균을 뒤쫓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미생물에 먼저 대응하는 수단을 갖게 됩니다.]  

세균을 장 질환과 약물 중독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도 학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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