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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너덜너덜…노후 아파트 철거는 '하세월'

<앵커>

아직도 우리 주변엔 금방이라도 무너질 거 같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건물은 빨리 철거해야 하지만, 보상과 이주 문제가 얽혀 있어서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보도에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금화아파트가 지어진 지 44년 만에 철거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워낙 낡아서 우선 소형 중장비로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 : 아파트 자체의 하반부가 무너져가고 있는 상태를 확인했기 때문에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안전상 철거를 강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아파트가 최하위 안전진단을 받은 건 지난 2007년.

아파트 외벽이 너덜너덜해졌는데도 지난해까지 주민 일부가 거주했고, 보상과 이주 문제로 철거까지 8년이나 걸렸습니다.

1969년 준공된 서울 성북구 스카이 아파트도 재난위험시설 최하위등급 건물이지만, 지금도 15세대가 위험하게 살고 있습니다.

해당 자치구에선 융자를 제안하며 임대아파트로 이주하라고 설득하지만, 수입이 없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임대아파트 월세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뭐로 사글세 값을 내요? 관리비하고 사글세를 못 내니까 안 가고 있는 거지]

외진 곳에 잇는 노후 아파트는 재개발 사업성이 떨어지다 보니 정비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땅을 강제 수용해 정비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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